산업 생활

"미술품 팝니다" MZ세대 유혹하는 백화점

롯데, 프리미엄 작품 판매전서

이우환·박서보 등 60여점 소개

하반기엔 온라인 갤러리도 열어

신세계는 신진 작가 회화 선봬

현대·갤러리아도 아트 마케팅





국내 미술품 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아트 비즈니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술작품이 그동안 고객을 백화점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매개체 역할에 그쳤다는 이제는 핵심 상품의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미술품 수요 확대 추세에 발맞춰 온·오프라인을 통한 미술품 판매에 본격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롯데화점 관계자는 “문턱이 높은 미술품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적극적인 영감을 제공하기 위해, 30년 이상 갤러리 운영 노하우를 살려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미술품 판매 전시장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옥상정원에 전시된 신채훈 작가의 헤라클레스를 쇼핑객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계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옥상정원에 전시된 신채훈 작가의 헤라클레스를 쇼핑객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계




백화점이 미술 작품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미술이 관심 있는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관객과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술품 시장은 경매 최고 낙찰률, 작품 최고가 낙찰 등을 연이어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수집가들의 해외시장 접근이 제한된 데다가, 시중에 풀린 유동 자금이 미술품 시장으로 많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MZ세대의 편입이다. 일부 재력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품이 대중화됐고, MZ세대는 자신의 취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미술품 컬렉션을 선택하고 있다. 컬린이·미린이(컬렉션·미술품+어린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고객층이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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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에선 그동안 전시 중심으로 운영하던 백화점 갤러리를 전시 및 상시 판매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연 2회 프리미엄 작품 판매전인 ‘아트롯데’를 개최한다. 제1회 아트롯데는 본점 에비뉴엘 지하 1~4층(29일~8월 23일)과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7월 1~25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선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윤형근, 하종현, 정상화 등 현재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대표작 60여점을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아트 어드바이저가 상주해 설명과 구매를 돕는다.

이와 함께 하반기 중 롯데백화점 모바일 앱에 온라인 갤러리관을 열어 테마별, 가격대별 다양한 예술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갤러리 전담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고 연내 전문 인력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다른 백화점들도 미술 작품과 고객 접점 넓히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7일까지 강남점 11층 옥상정원과 신세계백화점 앱에서 ‘이머징 아티스트 위드 신세계’ 전시를 열어 국내 신진 작가 조형과 회화를 소개했다. 현대백화점은 2월 여의도에 오픈한 현대더서울은 ‘팝아트 대가’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 로마 비토리아노 콤플렉스, 나폴리 라피스 미술관 등에서 전시하고 한국을 처음 찾은 작품이다. 갤러리아는 가나아트와 공동마케팅으로 백화점 VIP 고객 집을 방문해 집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미술품을 제안하는 홈 아트워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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