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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엉키고, 마스크 젖고 … 당국, 에버랜드 물총싸움에 '경고'

에버랜드 기획 '슈팅워터펀' 행사... 거리두기 미준수 우려

에버랜드, 물총놀이 행사 잠정 중단키로





최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물총싸움 행사에 대해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높은 행사’라며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역당국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를 통해 해당 행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8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에버랜드의 물총행사는 다수가 밀집해 거리두기가 지켜지기 어려운 성격의 행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반장은 “마스크는 필터가 젖으면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없어진다”며 “말을 할 때 비말이 나가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이처럼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큰 행사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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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는 매 해 여름 이벤트로 광장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는 물총싸움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도 ‘슈팅 워터펀’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기획해 관람객 수백 명이 모여 울이 쏟아지는 광장에서 물총을 쏘는 놀이를 즐겼다. 이 행사는 에버랜드에 입장한 관람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행사에 참여한 사람을 특정하기 어렵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

에버랜드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람객에게 거리두기를 준수할 것을 요청했지만 어린 아이들과 젊은층 수백 명이 참여하는 데다 행사 특성상 신체 접촉을 피하기 어려워 현장에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행사에 대해 관계부처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손 반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쪽에 관련 상황을 조사하게끔 요청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코로나19 접종을 받지 않은 20∼50대와 유행 규모가 큰 수도권, 휴가지 등에서는 이런 행사를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버랜드 측은 이날 오후께 방역당국의 계도에 따라 ‘슈팅 워터펀’ 공연의 물총놀이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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