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街와는 다른 유럽…UBS, 하이브리드 근무 채택

영구적으로 '재택+사무실 근무'

"사무실 복귀" 재촉 美와 차별화

유연성 앞세워 인재 확보 나서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일명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영구적으로 적용한다.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UBS가 직원의 최대 3분의 2를 대상으로 이 같은 근무 형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T는 랄프 하메르스(사진) UBS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간부들이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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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전체 직원 7만 2,000명 중 트레이더, 지점 근무자 등 감독 규정으로 인해 사무실 근무가 필수적인 보직을 제외한 인원은 재택근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체 직원의 60%가 넘는 수준이다. 앞서 UBS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에서 “하이브리드 근무로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직원들도 특정 업무를 담당할 때는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

UBS의 이번 결정은 사무실 복귀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미국 은행들과 상반돼 눈길을 끈다. 최근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미국 월가의 은행들은 사무실 복귀 명령을 내렸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미 뉴욕 본사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으며 JP모건은 다음 달 6일부터 사무실 근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뉴욕에 있는 식당에 갈 수 있다면 사무실에 올 수도 있다”며 사무실로의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미국에서 UBS처럼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도입한 대형 은행은 씨티그룹 정도에 불과하다. 씨티는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이틀간 재택근무를 허용한 상태다. 반면 영국에 본사를 둔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재택근무는 물론 통근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집 근처에서 근무하는 것도 허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도 일주일에 최대 사흘간 재택근무를 허용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UBS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UBS가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채택한 것은 채용 시장에서 재택근무를 꺼리는 미국 은행과 대비되는 것으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했다. UBS는 지난해 런던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증강현실(AR) 헤드셋을 제공해 집에서도 거래소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등 재택근무 확대에 앞장선 바 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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