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28일 매각 공고를 내고 여섯 번째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만일 매각이 무산될 경우 결국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첫발을 뗀 후 66년 동안 주인이 다섯 번 바뀌는 굴곡의 시간을 보냈다. 쌍용차는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된 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인 ‘무쏘’와 ‘코란도’ 시리즈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SUV 명가로 자리를 잡았다.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1998년 대우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하지만 대우그룹도 해체되고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헐값’에 매각됐다. 상하이차는 쌍용차 인수 당시 약속한 투자 계획을 지키지 않은 채 기술만 이전해가면서 소위 ‘먹튀 논란’이 일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상하이차는 전격 철수를 선언했고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쌍용차는 2011년 두 번째 외국계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됐다.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고 소형 SUV 티볼리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에 쌍용차도 자유롭지 못했다. 적자가 계속 누적되자 마힌드라는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매각 대상을 찾겠다고 밝혔다. 올 4월 10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돌입한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으로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을 모색했으나 결국 이마저도 무산됐다.
현재 쌍용차의 잠재적인 인수 후보자로는 에디슨모터스·케이팝모터스·박석진앤컴퍼니 등 국내 업체 5~6개가 거론된다. 하지만 자금 동원력 등 실제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