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요란하게 퍼붓더니 갑자기 해가 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 오후에는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제주도에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다.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늦깎이 장마철에 접어든다. 소나기는 언제 어디서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비에 맞지 않으려면 항상 가방 속에 작은 우산을 챙겨다니는 것이 좋다.
기상청은 전날인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동부권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 뒤 서북권과 동남권, 서남권으로 확대했다가 오후 1시 10분 서북권, 오후 2시 30분 그 외 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불과 3시간 만에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된 것이다.
30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성북구의 하루 강수량은 61.5㎜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달부터 2∼3일에 한 번꼴로 이어진 소나기는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내리는 특성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하고 동쪽은 동풍이 불면서 두 공기가 모이는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자주 발생했다"며 "여기에 남쪽에서 추가로 공급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더해져 강수량이 매우 많고 우박과 천둥·번개를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지적으로 비구름대가 매우 발달하는 소나기의 특성상 15분 안팎의 짧은 시간 내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며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지역 간 차이가 매우 크고 강수 지속 시간이 짧으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7월 2일부터 정체전선이 차차 올라오고 남북을 오르내리며 영향을 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예보했다. 정체전선은 오는 7월 2일 제주도 부근, 3∼4일 남해상, 6∼10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사이에 위치하며 영향을 줄 예정이다. 7월 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10일까지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되는 셈이다. 역대 가장 장마가 늦었던 해는 1982년 7월 5일이었다.
정체전선과 가까운 지역은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정체전선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강수 지역과 강수량이 변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