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다시 뜨는 철강산업...채용문도 활짝

동국제강 예정없던 채용 진행

비대면 AI 면접 전형 첫 도입

"고용창출 바라는 사회에 응답"

포스코도 하반기 공채 예정

세아그룹·현대제철은 수시모집





철강 업계가 오랜 부진을 뒤로하고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철강업계는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지만 그간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 수입 등 문제로 수익성 악화에 곯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백신 보급에 따라 세계 경제가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중국이 자국 생산 물량 조절에 나서며 국내 철강 업계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됐다. 국내 철강 3사를 기준으로 올 상반기 영업 이익 추정치는 4조 3,888억 원에 달한다. 현실화할 경우 역대 최대 실적을 넘는 규모다. 인재 채용도 활기를 띄고 있다. 철강 업체들의 최근 채용 특징을 살펴봤다.



동국제강(001230)은 주요 철강사 중 처음으로 하반기 인재 채용에 나섰다. 하반기 채용 특징은 인공지능(AI) 면접 도입이다. 상반기에 진행한 원데이(1-day) 면접 전에 치뤄지는 전형으로 보다 많은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주기 위해 추가로 도입됐다. 기존 동국제강 채용 절차는 서류접수·인성검사→원데이 면접→신체검사→최종합격였다. 서류접수·인성검사와 원데이 면접 사이에 AI 면접이 추가된 것이다.

AI 면접을 거친 지원자는 원데이 면접으로 하루 안에 남은 전형을 치르게 된다. 하루 내에 직무 적합성을 테스트(15분)하고 회사, 경영, 일반 상식 등의 주어진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한다. 이후 40분 심층 면접을 시행한다. 심층 면접은 3~4명의 면접관이 한 명의 응시자를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와 사전 과제 보고서를 참조해 질의 응답을 한다.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에 예정된 채용 규모 보다 2배 이상 채용을 확대하는 등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하반기도 추가 인재 확보에 나선다. 애초 재학생 주니어사원만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대졸신입사원과 경력사원까지 채용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인천·부산·포항·당진 등 사업장에서 △인사 △법무 △생산관리 △영업 △마케팅 △생산 △안전 △환경 △디자인 △회계 △홍보 △기획 △구매 △관리 분야 채용을 진행한다. 서류접수 기한은 오는 4일까지다.



재학생 주니어사원 제도는 2022년 2월 졸업예정인 4학년 1학기 재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일반 기업의 인턴근무와 달리 졸업과 동시에 100% 채용이 보장된다. 2학기 기간 중 주1회 출근을 통해 주니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매월 소정의 학업비를 지원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고용창출을 바라는 사회적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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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맏형’ 포스코는 올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데 이어 하반기도 공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예년대로 8월 이후 가을 졸업 시즌에 맞춰 채용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채용박람회 등이 취소되면서 채용 관련 정보를 구하기 어려워진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지원 직무별 선배사원이 직접 포스코 취업 및 회사 생활에 대한 팁을 상담해주는 랜선 리쿠르팅을 실시하고 회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업시민’, ‘스마트팩토리’, ‘ESG경영’ 등 회사의 강점과 신입사원들의 회사 적응기 등 다양한 채용 관련 컨텐츠를 게재할 계획이다.

채용 전형은 서류 심사,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등 4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서류 심사에서는 지원동기, 성격과 생활신조, 성장비전 등을 살핀다. 인·적성 검사(PAT)에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지원자의 직무기초 역량과 창의력 및 인성을 평가하고 1·2차 면접을 통해서는 지원자의 가치관과 직무역량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포스코는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실천의식과 배려의 마인드를 갖춘 창의적인 인재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올 상반기 포스코 그룹은 3월 중순까지 서류 접수를 받았다. 그룹사 간 중복지원은 불가능했다. 당시 모집 분야는 마케팅, 구매, 재무, 경영지원과 이공계 분야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환경, 안전 직무 등이었다.

세아그룹은 현재 그룹 공채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필요한 인원에 대해 별도 채용공고를 띄워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세아제강(306200), 세아베스틸은 상반기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뽑았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작년 대비 채용 규모가 늘어났다”며 “대규모 공채를 진행할 때와 달리 상·하반기 주요 채용시점의 사업장별 인사이동 등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어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004020)은 코로나19 이후 화상면접, 온라인 적성검사 및 입사 후 교육 등 채용 과정에서 변화를 줬다. 상반기 전형절차는 △서류전형과 온라인 AI역량검사 후 온라인 인성검사 △1·2차면접 △신체검사 △최종합격 순이었다.

2019년 수시 채용을 도입한 현대제철은 부문별로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당진, 인천, 포항 등 사업장별로 필요한 인원을 필요한 때에 채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하반기 채용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통상 현대제철 하반기 채용은 연말에 시작됐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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