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세는 줄고 월세는 늘고…서울 전세수요도 15주만에 최고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 전세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지난 3월 이후 1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 새 임대차법과 보유세 부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대책들이 연이어 발표되며 전세 매물이 시장에서 사라진 영향이다. 실제로 최근 두 달새 서울에서 전세 매물은 줄어들었지만 월세 매물은 오히려 늘어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보다 0.2포인트 오른 110.6이다.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15주 만에 나온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아파트 전세시장의 수요와 공급 정도를 0~200 사이의 숫자로 나타내는 지수로, 해당 수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시행된 임대차2법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올해 초까지 줄곧 120을 웃돌던 전세수급지수는 대규모 공급대책인 2·4대책 이후 주춤하는 듯 했다. 하지만 새 임대차법으로 인한 매물 감소가 계속 이어졌고, 반포와 노량진 등에서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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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지역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이다. 최근 반포 1·2·4주구를 비롯한 재건축 단지들이 이주를 시작한 영향으로 매주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번주 동남권의 전세수급지수는 114.2로, 이 역시 15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도 이번주 전세수급지수가 114.3에 이르렀다. 이 외에도 서북권(111.1), 서남권(105.4), 도심권(104.1) 등도 기준점을 웃돌았다. 서울 전반으로 전세 매물 공급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두 달새 전세 매물은 줄어들고 월세 매물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의 통계를 보면 두 달 전에 비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2,104건에서 2만254건으로 8.4% 감소했다. 반면 월세 매물의 경우 1만5,716건에서 1만5,842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한 전문가는 “지난해 시작된 새 임대차법 이후 전세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부담이 늘어났고, 전월세신고제까지 시행되면서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세 부담을 임차인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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