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면접 시작 9분이면 불합격 여부 판가름"

잡코리아 기업 인사담당자 설문 결과

구직자들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용인시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상반기 용인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안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구직자들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용인시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상반기 용인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안내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구직자의 합격을 결정하는 최종 관문인 면접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기업 면접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불합격을 판단하는 시간이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면접 현장에서 불합격 사유를 알려주는 기업은 거의 없어 구직자들이 취업에 실패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2일 잡코리아가 최근 면접관으로 참여한 인사 담당자 24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회 면접 시간에 대해 43.8%가 30분이라고 답했다. 1시간은 11.6%, 2시간은 5.6%에 그쳤다.



면접장에서 불합격을 판가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9.4분으로 조사됐다. 41.8%는 10~30분이 걸린다고 답했지만 18.5%가 5분 미만, 34.1%가 5~10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합격을 판단하는 시간도 15.9분으로 20분을 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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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절차 중 면접이 차지하는 중요도를 묻자 절반이 넘는 51.8%가 70%라고 했고, 20.9%는 90% 이상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처럼 면접 시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대면 면접이 어렵고 기업 입장에서도 구직자가 많아 빠르게 채용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사람인이 기업 451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면접 채용 방식의 변화 여부를 묻자 55.4%가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이 중 35.2%는 면접 진행 자체를 최소화했다고 답했고, 면접 단계를 축소하거나 시간을 단축한 곳도 35.2%였다.

면접 시간이 짧을수록 구직자는 손해다.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에 자신을 설명하고 업무 경쟁력을 소개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면접에 실패한 이유를 모른 채 구직 실패를 반복하는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한편 합격이 어려울 것 같은 면접자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질문에는 면접관의 55%가 별다른 내색 없이 채용에서 탈락시킨다고 답했고, 19.7%는 준비한 질문을 다하지 않고 면접을 서둘러 마무리한다고 응답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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