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집값, 고점 찍고 조정?…'불장'에도 하락지역 어디?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후유증으로 올 들어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올 상반기 상승률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상반기 광역시 및 지방 집값 상승률도 전년 동기를 훌쩍 넘었다.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올 들어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에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제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월~6월 28일) 전국에서 집값이 하락한 지역은 총 7곳이다.

올 상반기 매매가 상승률 하위 10위 지역/ 한국부동산원올 상반기 매매가 상승률 하위 10위 지역/ 한국부동산원


상반기 중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은 경남 창원 의창이다. 하락폭이 1.45%으로 집계된 것이다. 현재 창원 의창은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다. 2위는 1.39% 하락한 경남 창원 성산으로, 이곳 역시 규제지역이다. 지난달 30일 정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 지역에 대한 규제지역 해제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국 규제를 않기로 했다. 규제 지역에서 해제할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해 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뒤를 이은 곳은 비규제지역인 충남 당진으로, -0.9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경남 사천(-0.92%), 전남 목포(-0.85%), 전남 나주(-0.52%), 경북 문경(-0.28%) 등의 순서로 집값이 하락했다. 세종의 경우 상반기 누계를 기준으로 아직 하락장에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세가 상승률 하위 10위 지역 /한국부동산원올 상반기 전세가 상승률 하위 10위 지역 /한국부동산원



전세 가격이 떨어진 곳도 있다. 대부분이 지방인데, 수도권에서도 경기 과천(-2.53%)과 경기 성남 수정(-0.57%) 등 지역이 포함됐다. 경기 과천은 상반기 동안 매매가가 4.54% 오른 반면 전세는 떨어졌다. 성남 수정 역시 올 1~6월 매매가가 5.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세가 하락세가 매매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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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시장은 그야말로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 1~6월 전국 17개 시도의 매매·전세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에 비해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경북 등 지난해 매매·전세가가 하락했던 곳조차 급등했다.

세부적으로 올 상반기 아파트 값 상승률은 전국 6.65%(전년 동기 2.74%), 수도권 7.88%(4.21%), 서울 2.29%(0.07%), 지방 5.49%(1.35%) 등이다. 전년 상반기보다 배 이상 집값이 뛴 셈이다.

상반기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천이다. 상승률만 무려 11.84%에 달한다. 2위는 제주 10.42%, 3위는 경기 10.33% 등이다. 제주는 지난해 상반기에 아파트 값이 1.20% 하락했던 곳이다.



인천에서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로 17.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 의왕(22.73%)과 시흥(21.19%) 등은 20% 이상 폭등했다. 안산(19.42%)과 안양(15.23%), 남양주(14.36%)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수도권 지역의 공통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신도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후광 효과를 입은 곳이라는 것이다.

제주뿐 아니라 지방 아파트 값도 껑충 뛰었다. 대전(8.60%), 대구(7.84%), 부산(7.58%) 등 광역시의 아파트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원갑 KB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특징은 서울과 지방 시장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에는 서울과 지방의 시장 사이클이 달랐는데 과잉 유동성의 영향으로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방에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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