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전국 지하철 미세먼지, 경유차 48만대 맞먹는다

전국 지하철 발생 연간 미세먼지량 약 481톤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 시 연간 433톤 저감 가능

미세먼지 저감 효과 세부 내용. /사진 제공=리트코미세먼지 저감 효과 세부 내용. /사진 제공=리트코




양방향 전기집진기 개발 업체 리트코는 전국 지하철 환기구를 통해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연간 약 481톤에 달한다고 3일 밝혔다. 경유차 약 48만 대, 500MWh급 화력발전소 약 46기의 미세먼지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리트코에 따르면 국내 터널 내 미세먼지 문제는 일반적 인식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 도로에서 발생하는 매연 등이 별다른 정화장치 없이 지하역사 출입구와 본선터널 환기구를 통해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지하철 본선 터널 내부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열차풍에 의해 그대로 도심으로 뿜어져 나온다. 환경부가 지난 2018년 수립한 3차 지하역사 5개년 대책에 따르면 터널 내 미세먼지 농도는 일반 대기보다 4~6배, 승강장보다 3~4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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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코는 전국 지하철 환기구에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설치할 경우 연간 약 433톤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지하철 터널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터널에서 도심으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동시에 감축할 수 있는 대형 공기청정 설비다. 리트코 측은 “현재 각 지자체별로 추진 중인 도시숲 조성 프로젝트로 동일한 양인 433톤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경우 여의도 면적의 약 32.5배에 달하는 부지와 12조 원가량의 막대한 비용이 소모된다”며 “전국 지하철 환기구에 전기집진기 설비 비용 1조 원을 투입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리트코 측은 “현재 도시숲 조성 이외에도 친환경 에너지 도입과 경유차 교체, 화력 발전소 감축 등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를 간접적으로 낮추는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가 2017년 자동차 등록자료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을 433톤으로 가정할 때 동일한 양의 미세먼지 감축은 경유차 약 43만 3,000대, 혹은 화물차 약 21만 6,500대의 운행을 제한해야만 가능하다. 반면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미세먼지가 대기 중으로 유입되기 전 직접 포집해 없앨 수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으로 저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리트코는 2019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서울 메트로 5·6호선 본선 환기구 19곳에 양방향 전기 집진기를 설치했다. 당시 미세먼지 저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터널 안에서 평균 16.2%, 승강장에서는 평균 10.2%가량의 미세먼지를 저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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