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로 유명한 체외진단 업체 SD바이오센서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급성장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백신 보급이 빨라지면서 진단키트 시장이 되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포석에서다. 동시에 추가 진단 장비를 통해 “반짝 성장이 아니었다”는 것도 증명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스탠다드 F'와 '스탠다드 M' 등 진단장비 설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락인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성장에 대한 설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성장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 시키기 위해서다. 실제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1조6,9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년 사이 매출액이 20배 넘게 급증했다. 실적의 90%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인 '스탠다드 Q'가 차지했다. 단일제품 의존도가 크다 보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물음표가 뒤따랐다. IPO 진행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여러 차례 정정했고 희망 공모가도 낮췄다.
이 대표는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진단 시약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와 돌파 감염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진단 시약에 대한 수요가 계속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에 항체 관련 시장이 많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을 맞고서 변이에 대해 방어력이 있는지 등을 진단하는 시약 개발을 완료해 판매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넘어 다양한 진단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려 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속진단(STANDARD Q), 형광면역진단(STANDARD F), 분자진단(STANDARD M)등이 대표 제품이다. STANDARD Q는 항원 및 항체 반응의 원리를 이용하여 극소량의 검체로 10~30분 이내 질병 유무를 판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총 50여 종의 진단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말라리아나 HIV 등의 진단 제품은 WHO PQ(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심사) 승인을 받아 국제기구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 공급되고 있다. 공모 자금도 생산 부지 확보 및 건축 등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
상장 후 M&A 계획도 있다는 것도 밝혔다. 이 대표는 "상장 이후 M&A 관련 부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미국이나 유럽 지역 유통사나 지금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진단 플랫폼 신기술을 가진 회사에 대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D바이오센서는 1,244만 2,200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4만 5,000~5만 2,000원으로 최대 6,470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