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오는 2025년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주 유치에 돌입했다. 2025년 정상회의 개최 회원국으로 한국이 선정된 가운데 제주에 이어 경주가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은 6일 경북도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과 경주의 아름다운 전통문화, 찬란한 발전상 및 미래를 세계로 알리겠다”며 제32차 APEC 정상회의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다.
APEC 정상회의는 미·중·일·러 4강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유일한 회의체로, 21개 회원국이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국내 도시 중에는 부산이 2005년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2025년 정상회의 개최지는 2023년 결정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천년 고도’ 경주가 APEC 정상회의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석굴암?불국사 등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역사적 품격이 깊어 세계 정상들에게 진정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중심지인 포항·구미·울산 등과 인접해 세계 정상들에게 한국 경제 성장의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등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특히 경주는 앞서 정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 만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충분한 인프라와 역량, 경험을 갖추고 있다. 오는 2024년 증?개축이 완료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정상회의와 부대회의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고 각국 정상과 수행원, 언론인이 머물 수 있는 충분한 호텔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김해공항, 대구공항, 울산공항이 위치하고 있어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 앞서 경주는 2012년 APEC 교육장관회의와 2015년 세계물포럼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 시 생산 유발 1조8,863억 원, 부가가치 유발 8,852억 원, 취업 유발 1만4,438명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상했다. 도는 이날 유치선언 이후 곧바로 국제관계대사를 단장으로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대경연구원이 참여하는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자료 수집과 분석 등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대한민국 역사의 보고이자 세계문화유산이 즐비한 세계적 도시”라며 “APEC 역사에 남을 훌륭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