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실적 잘 나올까…외인·기관, 한달만에 '삼성전자 쌍끌이’

[코스피 3,305…7일만에 또 최고]

잠정실적 발표 전날 삼성전자 1%↑

양대 주체 모처럼 1,800억 동시매수

노무라證 "3분기 이익 15조 이상"

고액자산가 60% "서머랠리 온다"

반도체 등 대형 실적주 가장 선호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005930)에 외국인·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를 보인 것이 최고치 경신의 원동력이 됐다. 고액 자산가의 상당수는 7~8월 ‘서머랠리’가 올 것으로 기대하는 등 개인의 투자 심리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0포인트(0.36%) 상승한 3,305.2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해 3,302.84로 마감한 후 7거래일 만에 최고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삼성전자였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37억 원, 692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삼성전자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1,047억 원, 69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 오른 8만 1,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쌍끌이’한 이유는 실적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7일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11조 원 후반에서 12조 원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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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평균 컨센서스는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10조 9,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 11조 2,876억 원에 달해 11조 원을 돌파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분기의 두 배 수준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비메모리도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메모리 경쟁력에 관한 논란이 점차 수그러들면 상반기 내내 주가를 짓누르던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기대치는 더욱 높다. 이날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이익을 11조 7,000억 원으로 관측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제시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며 반도체 부문에서만 3조 원의 추가 영업익이 예상된다”며 “지난해와 올해 초 이익 대비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게 최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부진한 원인으로 파악하며 3분기부터는 다시 실적이 주가를 밀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꿈틀대자 개인의 투자 심리는 급속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날에는 10억 원 이상을 굴리는 고액 자산가 10명 중 6명(63.9%)이 올여름 한국 증시에 ‘서머랠리’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 주인공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될 것이라고 관측하는 설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삼성증권이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 78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5%에 해당하는 340명이 ‘코스피가 3,4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5명 중 1명(20.5%)꼴로는 코스피가 3,60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들은 올여름 ‘서머랠리’가 강하게 올 투자 유망 지역으로 국내 주식시장(54.9%)을 첫손에 꼽았으며 여름 휴가 전 사놓고 떠나고 싶은 국내 주식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 ‘대형 실적주(42.7%)’를 가장 선호했다.

전문가들 역시 하반기 상승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정 센터장은 “섹터별 순환매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3,500선에 완만하게 도달할 것”이라며 “주가 조정을 받은 반도체의 경우 이익 상승에도 밸류에이션이 고점 대비 낮은 상황이라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 들어 코스피200 등 대형주가 코스피를 언더퍼폼했지만 3분기에는 코스피200 종목이 더 오를 것”이라며 “그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미 기자·신한나 기자·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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