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지지하는 34명의 현역 국회의원 모임이 7일 출범했다. 이날 축사를 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생대책위원장은 “원 지사가 대통령으로서 갖출 자질은 다 갖췄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원 지사 지지모임 ‘희망오름’ 포럼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립식을 열었다. 현역 의원들이 참여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지지모임 결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지사는 기조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심각하다. 실패한 정권은 어떤 수를 써도 반드시 교체된다는 게 제가 아는 민주주의”라며 정권 교체 의지를 다졌다. 이어 “586 운동권 기득권 세력을 대한민국으로부터 분리 수술해야 정권교체가 된다”며 “이들은 민주화 운동이라는 자신들의 경력과 자신들만이 정의롭고 도덕적이라는 착각을 국민들에게 강요하면서 국민들을 편가르기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지지도가 부족하고 노출이 부족하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다른 주자들에 비해 열세임을 인정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노출이 덜 되는 것 같다”면서도 “소통 방식이라든지 국민과 함께 정치활동을 해 나가는 방식이 많이 변화했기 때문에 그 변화를 체득해야 한다는 반성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시작 20분 전부터 도착해 종료 막바지까지 자리를 지켰던 김 전 위원장은 원 지사를 ‘대통령감’이라 추겨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원 지사는 대통령으로서 갖출 자질은 다 갖췄다”며 “우리나라가 처한 여러 상황을 잘 인식하고 앞으로 자기 나름대로 나라를 끌고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축사에서도 “2007년 원 지사가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이런 분이 다음에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초선의원 과반수가 포럼 회원으로 참여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정상적인 생각을 한 것”이라며 “의원들이 ‘원희룡이 자기들이 기대할 수 있는 유망주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으로 포럼을 발족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희망오름 포럼은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과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간사를 맡은 구자근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 33명과 전봉민 무소속 의원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포럼은 이후 경제·교육·주거·환경 문제 등을 혁신하기 위한 세미나와 토론회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