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이 틱톡을 하지만 맹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관심 있는 사람들만 본다는 거죠. 청년의 삶이 궁금하다면 직접 현장에 와서 봐야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청년세대의 고민을 직접 찾아가 듣겠다는 취지로 수도권 대학 한 학보사 학생기자들을 국회에 초대했다. 참석자는 대선 후보들의 SNS를 활용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 이처럼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여당의 청년 지지층 이탈이 심상치 않다는 반성에서 이날 만남을 시작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방식의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참석자들의 쓴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능력주의가 공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 의원은 “기회의 공정과 과정의 공정이 다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최근 사람마다 출발선이 다 다르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모두 여건이 다른데 결과만 가지고 공정하다 할 수 있느냐”며 “한국식 능력주의는 시험주의고 합격주의라는 한 칼럼을 뼈아프게 읽었다”고 밝혔다.
청년 문제를 논하는 자리답게 일자리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다른 참석자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반발을 사고 있다”고 지적하자 전 의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취지 자체를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아마도 인천국제공항 문제를 말하는 것 같은데 소통 없이 갑자기 알려져서 반발이 심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정규직 전환은 다른 직무로 분류해 시험을 치는 방식인데 이런 내용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 반발이 커졌다는 설명이었다. 전 의원은 “(인국공 사건처럼) 사람들이 반발한다고 정규직화를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설득의 과정을 거쳐 취업 경쟁에 시달리는 20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 정규직에 목매는 지 모르겠다. 비정규직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낙인이 있는 것 같다”는 다른 참석자의 의견에 전 의원은 “동의한다. 우리나라의 일자리 문제의 패인은 정규직에만 집중한 것”이라며 “선진국처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더 높으면 갈등의 소지가 없다. 이제는 연공서열의 시대가 아니라 이직이 자유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문제도 다뤄졌다. “민주당의 주택 정책은 무주택자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다”는 한 참석자의 푸념에 전 의원은 “투기꾼을 잡는 데 집중했는데 정작 임대사업자 혜택은 유지해 실패했다”고 진단하며 “저도 전세를 사는데 전부 대출이라 사실상 월세다. 저도 화나고 공감하니 정책 결정에 반영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거꾸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장단점이 뭐냐는 전 의원에 질문에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개별 후보들을 말할 때가 아니다. 원래 진보 진영은 도덕적이고 보수 진영은 기득권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 정부 들어 민주당의 도덕적 이미지가 깨졌다”며 “그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청년층과의 소통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는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야외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