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일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9일 만에 공개적으로 대권 의지를 알렸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한 언론을 통해 “그때(감사원장에서 물러날 때) 말한 것처럼,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것이 있는지를 고민했다”면서 “그 결과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 전 원장은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준비한 뒤 정치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정치 행보보다 정권교체와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고심하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최 전 원장은 “결심하자 마자 (대선 레이스에) 나가서 제가 무엇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구체적 내용을 결정하거나 공식 일정을 잡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이르면 이번주 중 만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아직 약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정치 활동이 미뤄지는 이유는 부친이자 한국전쟁 당시 대한해협 해전에서 큰 공을 세운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병세가 악화된 영향도 있다.
최 전 원장은 사퇴 후 강원도에 머무르며 대권 출마를 위한 계획을 구상해왔다. 하지만 지난 6일 부친인 최 전 대령의 병세가 나빠지자 서울 자택으로 복귀했다. 최 전 원장은 “(부친이) 안 좋으신 상태고, 의사들이 ‘언제 어떻게 되실지 모르니 준비하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