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가 멈춘 적은 있을지 몰라도 영화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휴양 도시 칸에서 개막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 깜짝 등장해 청중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까 영화제가 끊어졌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봉 감독은 이날 미국 배우 조디 포스터, 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미국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와 함께 무대 위에 올라 한국어로 “선언합니다”를 외치며 칸 영화제의 개막을 알렸다.
개막식 당일까지 참석이 비밀로 붙여진 봉 감독은 “집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연락을 받았다”며 “지난해에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해 영화제에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그 끊어짐을 연결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후로 수백 년 동안 이 지구상에서 영화는, 시네마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위대한 필름 메이커, 아티스트 여러분들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 앞서 봉 감독은 레드카펫 위에서 이번 영화제 개막작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를 “세계 최초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네트’는 ‘퐁네프의 연인들’로 잘 알려진 카락스 감독이 ‘홀리 모터스(2012년)’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첫 영어 연출작이다.
배우 송강호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이날 개막식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