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HMR 진출 서울우유, 냉동피자로 첫 포문

100% 국산 치즈로 이달내 출시

우유 활용한 라인업 강화 포부도

후발주자 등장에 시장 지각변동


우유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냉동피자를 첫 제품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서울우유가 유제품이 아닌 먹거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 1937년 창업이후 84년만에 처음이다. 서울우유가 HMR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저출산으로 우유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들어서며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데다, 뛰어난 우유 품질을 활용해 HMR 시장 확대 가능성을 점치기 위한 수순으로 식품업계는 보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이르면 이달 중순 냉동피자를 출시한다. 서울우유는 질 좋은 우유로 만든 100% 국산 치즈를 앞세워 냉동 피자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피자 HMR 브랜드를 '서울피자관'으로 정하고 막바지 점검 단계에 있다. 피자와 함께 브리또도 출시해 HMR 라인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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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냉동 피자 시장을 노크하는 것은 저출산 기조로 원유 수요 감소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국내 우유시장 점유율 42.5%로 독보적인 1위 업체지만 매출액은 2018년(1조6,748억원), 2019년(1조7,244억원), 2020년(1조7,548억원)으로 몇 년째 1조6,000~7,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으로 HMR 시장을 노릴 수 있는 동시에 남는 원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서울우유는 피자와 브리또의 시장 반응을 보면서 새로운 HMR 라인업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우유가 첫 HMR로 냉동피자를 선택하면서 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지난 2018년(931억원)에서 2019년(674억원), 2020년(854억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는 1,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울우유가 냉동피자 시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존 냉동피자 제조 업체들은 서울우유의 진출에 긴장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오뚜기는 2018년 국내 냉동 피자 시장에서 점유율 64.4%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같은 해 풀무원의 피자 시장 진출로 지난해 점유율은 47.4%로 2년 사이 17%포인트 줄었다. 특히 지난 4월말 기준 오뚜기의 점유율은 39.5%까지 떨어지며 CJ제일제당(24.2%), 풀무원(20.6%)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산 치즈를 앞세운 서울우유의 등장에 오뚜기가 가장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오뚜기가 냉동피자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풀무원 등장에 고스란히 점유율을 뺏긴 만큼 이번 서울우유 등장에도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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