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공동체 의식 부족, 더불어 사는 질서사회 가로막아"

'100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서울대 총동창회 특강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돕고

베푸는 데서 인생·일의 가치 찾아야

선의의 경쟁·인간애 충족 될 때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할 수 있어





“인간답게 살고 행복해지려면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는 공동체 의식을 잃었습니다.”

올해 101세를 맞은 국내 1세대 철학자 김형석(사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총동창회 조찬 포럼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을 갖고 “우리는 인생, 일의 가치를 사회의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돕고 베푸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운동 이듬해 태어난 김 명예교수는 지난 1954년 연세대 철학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1985년까지 교수로 31년간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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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강연에서 일의 가치와 행복이 더불어 사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100년 세월을 살면서 서로 각기 다른 일을 해도 목적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정치가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기업가는 경제에 이바지해 사회 구성원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개인과 가정을 넘어 사회와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모일 때 비로소 민주국가로 올라선다고 역설했다. 김 명예교수는 60세의 ‘제2의 인생' 출발을 조언했다. 그는 “60세가 돼야 철이 들고 65~75세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기”라며 “90세가 될 때까지 일을 멈추지 말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라”고 강조했다. 일을 하되 ‘소유의 노예’에서도 벗어나라고 했다. 수입을 일의 기준으로 삼으면 수입이 중단되는 동시에 일도 끝나게 된다는 의미다. 그는 “일 자체를 사랑할 때 행복이 배가되고 관련된 일이 더 많아지고 결국 수입도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수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욕심 없이 남을 흉보지 않고 사랑을 베푸는 것”이라며 “외롭다고 느낄수록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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