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캘리포니아 향하는 열돔…"다음주 54도 넘을수도"

캐나다→美서부 이동…데스밸리 지난달 53.8도 기록

전문가들 "열돔 사태는 인재, 기후변화 후폭풍" 지적

지난달 16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온도가 화씨 129도(섭씨 53.8도)를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지난달 16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온도가 화씨 129도(섭씨 53.8도)를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서부를 덮친 열돔(heat dome)이 기세를 꺾지 않은 채 미국 서부까지 진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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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 서부에서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예년 평균 기온을 훌쩍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화씨 130도(섭씨 54.4도)를 찍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최악의 폭염 기록이 재연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매 여름 폭염으로 악명이 높은 곳으로, 이미 지난달 16일 53.8도를 기록해 올해 들어 미 본토 최고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이상 고온은 앞서 캐나다 서부에서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열돔 현상이 이번 주 들어 미 서부 내륙까지 기세를 뻗치고, 토요일인 오는 10일에는 위력을 더 키우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 서부 사막 지대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 네바다주 남부, 애리조나주 북서부에는 폭염이 담요처럼 덮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에 애리조나주 기상 당국등은 지역 내 기온이 43.3도∼47.2도에 이를 수 있다며 “위험한 수준까지 도달할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예보를 발령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열돔 사태가 기후 변화의 후폭풍이라며 ‘인재’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네덜란드 기상학자인 헤이르트 얀은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사실상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얀이 참여한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 WWA는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산업화 이전에 6월 말 기온(화씨)이 세 자릿수로 치솟는 일은 인류 문명사에서 없었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의 온난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열돔 사태는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일이지만, 앞으로 기온이 섭씨 0.8도 더 오르면 극단적 폭염이 5~10년마다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 중 한 명인 프리데리케 오토 옥스퍼드대 교수는 “열파와 관련해 기후 변화는 분명한 ‘게임 체인저’(판도를 결정할 요인)”라고 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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