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 등 100% 재택 전환…車·조선, 파업 이어 공장 폐쇄 우려

■거리두기 4단계 산업계 초비상

건설·철강도 생산 차질 위기 고조

삼성전자 등 자체 백신 접종 가속

시중은행도 이원화·재택 비중 확대





정부가 12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면서 주요 기업들도 사실상 코로나19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기업들마다 재택근무 비율을 높이고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자체 백신 접종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SK㈜와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 임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역시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SK는 또 회의·보고·교육은 최대한 자제하고 반드시 필요한 사내 모임은 임원 승인하에 진행하도록 했다. 회식과 외부 식당 이용은 금지했다.

LG도 그룹 차원에서 재택으로 근무하는 인력의 비중을 50%로 끌어올렸다. 기존에는 40%였다. 이 같은 결정은 3차 대유행 시기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대상으로 50%대 원격·재택근무를 의무화했던 것보다 강도가 센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회사 차원의 단체 행사는 물론 감염 위험성이 높은 회식도 금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사무직의 50%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국내외 출장 금지, 회식 금지, 외부인 출입 금지 등의 방역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출장을 아예 금지하고 국내 사업장 방문도 필요한 상황에만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백신 자체 접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사업장별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백신 자체 접종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부터 수원·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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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는 사실상 전면 재택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3N’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NC)가 12일부터 전면 재택근무에 나선다. 세 회사는 최근 일주일 3번은 회사로 출근하고, 2일은 재택근무를 해왔다.

백신 접종을 계기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변수가 터지며 경영에도 먹구름이 다시 드리우고 있다.

자동차·조선 업계는 최근 노조 파업 리스크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겹치며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보릿고개 이후 아직도 반도체 품귀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이 ‘셧다운’되거나 부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면 생산 손실이 더 커질 수도 있다.

건설·철강 업계는 거리두기 강화로 건설·생산 현장 가동이 멈추면 큰 손실이 불가피해 우려가 크다. 대면 출장·회의 등이 제한되면서 신규 사업 수주 활동에 제약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자체 방역 지침을 더욱 강화하고, 이달 중순께 당진제철소 주재 직영 및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자체 진행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은 이원화 또는 재택근무로 분산시키던 직원의 비율을 상향했다. 기존 15%의 직원을 이원화 또는 재택근무로 분산시켰던 신한은행은 이 비중을 40%로 배 이상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본부 부서의 분산·재택근무하는 직원의 비중을 부서 총원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높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은행들은 정부 방침보다 더 높은 기준을 자체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기존에 본부 인원의 30%가 재택근무할 것을 ‘권고’하던 수준에서 ‘실시’로 강화했다.

윤홍우 기자·김광수 기자·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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