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일본 스마트폰 결제 스타트업 ‘프링’ 인수에 나선다. 독자적인 송금·결제 기능을 확보해 일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금융을 핵심 먹거리로 삼은 구글이 일본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결제(페이) 서비스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구글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글은 미즈호은행 등 기존 주주로부터 프링 지분 전부를 200억~300억 엔(약 2,090억~3,135억 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프링의 회원 수는 수십만 명으로 일본 메이저 페이 업체 라쿠텐페이(5,000만명), 페이페이(4,000만 명)에 비하면 현재까지 일본 내 영향력이 크지 않다.
그러나 제휴 은행사가 50곳을 넘고 일본 내 스마트폰 결제 업체로는 드물게 기업 등 법인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등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프링 인수로 내년부터 일본에서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간 구글은 일본에서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만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6년 말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구글페이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진출한 구글이 일본 페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구글이 인수 카드까지 꺼내 들며 일본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일본 결제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일본의 현금·신용카드 결제 비율은 여전히 70%에 이른다. 전 세계 40개국으로 구글페이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구글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구글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일본 기업들의 위기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인도 진출 4년 만에 인도 페이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는데 일본에서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구글은 2017년 인도 모바일페이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미 구글페이의 점유율은 35%로 11%인 인도의 전자 결제 서비스 스타트업 ‘페이티엠(Paytm)’보다 3배 이상 높다.
닛케이는 “구글이 일본에서 결제 사업을 시작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글의 진출로 (페이 시장의) 경쟁이 심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