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유례없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수도권에서 2주간 시작되지만, 이로 인한 수도권 고용 충격을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고용 주무부처의 정밀 통계는 내달 나오지 않는다. 전국의 고용 회복 흐름에 묻혀 수도권 2주의 고용 피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안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날 고용부에 따르면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도 지역별 고용 통계는 반영해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용부는 매월 고용보험 가입자수, 구직급여 신청자수 및 수혜금액, 구인 등록자 수 등을 발표한다. 이 자료는 고용정책을 수립하고 노동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데 활용한다.
고용부에 지역 통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통해 지역별로도 고용동향을 조사하고 있지만, 연 1회 발표다. 수도권 4단계 충격을 확인하기에는 시의성이 늦다는 것이다.
고용부가 지역별로 조사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매월 발표되는 행정 통계는 가입 단위가 사업 단위다. 개별 기업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A지역에 본사를 두고 지점이 B 지역에 있는 지역별 차이도 통계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고용행정 통계가 전국 단위로 이뤄지다보니 7월 노동시장 동향 통계에서 수도권 2주 충격을 어떻게 담길 지가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6월 동향의 경우 고용보험 가입자가 1,433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6만2,000명 증가했다.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으로 19개월 만에 최대다. 구직 급여 신청액이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넘은 것을 빼면 대부분 고용 지표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