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령인구 감소에…서울 학생 90만명 붕괴 초읽기

4년새 12.6% 급감●학급수 3.5%↓

수도권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

학력저하·수능 앞둔 고3 우려 커져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저출산 심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서울 지역 학교의 전체 학생·학급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학생 수는 90만 명 붕괴 수준까지 떨어졌다.

12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1학년도 학급 편성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학생(지난 3월 10일 기준)은 90만 4,705명으로 지난해 92만 3,388명보다 2%(1만 8,683명)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100만 명대를 기록한 2017년(103만 5,217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2.6%(13만 512명)나 급감했다.




학급별로 보면 유치원생은 지난해보다 6.7%(5,041명), 초등학생 2.1%(8,728명), 고등학생 3.6%(7,986명), 각종 학교는 3.1%(97명) 감소했다. 중학교만 지난해 대비 1.5%(3,148명)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출산 열풍의 영향을 받은 ‘황금돼지띠(2007년생·중2)’ 해에 태어난 학생들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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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2,160개로 지난해(2,156개) 대비 4개 늘었다. 서울 시내 공립유치원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교육청 측은 설명했다. 다만 2017년(2,233개)보다는 73개나 줄었다.

전체 학급은 4만 928개로 지난해(4만 1,384개)와 비교할 때 1.1%(456개) 감소했다. 2017년(4만 2,394개)보다는 3.5%(1,466개) 줄었다. 초중고 학급당 학생은 23.8명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학생이 감소했지만 학급도 덩달아 감소하면서 학급당 학생은 지난해 대비 줄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교원 단체와 일부 정치권은 ‘학급당 학생 20인 이하’를 법제화해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학생 수 변동 추이를 잘 살펴 적정 학급 수 운용,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적정 규모 학교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적용에 따라 이날부터 경기와 인천 지역, 14일부터 서울 지역이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수업 일수가 부족한데 원격수업으로 학력 저하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원을 다니며 뒤처진 공부를 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방역수칙에 따라 학원은 오후 10시까지만 수업이 가능하다. 두 칸 띄어 앉기가 안 되는 학원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3 수험생 아들을 둔 A 씨는 “올해는 그래도 고3은 매일 등교를 했는데 수능을 4개월 앞두고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바뀌고 학원 수업은 제대로 못 받을 것 같아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했다. 학부모 B 씨는 “중3인 딸이 지난해부터 1년 6개월 동안 등교수업을 제대로 못 받아 공부 습관이 무너졌는데 현 상황이라면 2학기 전면 등교도 불확실한 것 아니냐”며 “이 상태로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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