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기술이전 취소 시련에도...꿋꿋한 K바이오

SK바팜 '세노바메이트' 中진출 검토

유한양행 '레이저티닙' 상업화 성큼

한미약품 '벨바라페닙'은 임상 1상

업계선 "신약개발 성장통 당연한 일"





최근 바이오업계가 기술수출을 했다가 상업화하지 못하고 다시 돌려받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약개발을 향해 꾸준히 순항하고 있는 기술들이 눈길을 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 기술 수출을 통한 상업화에 이미 성공한 SK바이오팜(326030)은 중국 진출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 방식, 출시 시기 등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올해 하반기 중국 판권 계약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9년 스위스 아벨테라퓨틱스, 지난해 일본 오노 약품에 각각 세노바메이트 기술 수출을 했다. 아벨테라퓨틱스를 인수한 안젤리니파마가 지난 달 제품을 독일에 판매하기 시작했고 SK바이오팜은 일본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000100)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항암제 ‘레이저티닙’도 글로벌 상업화에 바짝 다가섰다. 레이저티닙은 얀센의 항암제 후보물질 ‘아미반타맙’과 함께 쓸 경우 효과가 우수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행사에서도 발표된 바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병용 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약품(128940)이 지난 2016년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항암제 ‘벨바라페닙’은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제넨텍의 모회사인 로슈는 이와 별도로 항암제 티쎈트릭 등과 벨바라페닙 등의 병용 요법을 평가하는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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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레이저티닙·벨바라페닙의 선전이 더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최근 기술 수출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탓이다. 미국 애브비는 2016년 동아에스티로부터 도입 했던 항암제 ‘멀티K(MerTK) 저해제’ 기술을 반환했다. 적합한 후보 물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2015년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수출했던 면역 치료제 구성 기술을 회수했다. 개발 진도가 달성되지 않아 기술 수출을 철회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0.1%의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감안하면 개발 중단으로 기술 수출이 취소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며 “기술 수출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취소 건수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수출이 취소됐다고 해서 다 끝난 것도 아니다”며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는 세노바메이트도 2000년 존슨앤드존슨에 기술 이전 됐다 수출이 취소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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