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만에 그린본드 시장은 채권시장에서 주류로 떠올랐다. 미국이 파리협정에 재가입하고 영국 등은 올해 처음 국채 그린본드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등 그린본드 시장에는 최근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린본드 투자는 복합적인 전략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더욱 세심하고 사려 깊은 접근이 요구된다.
먼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그린본드원칙(Green Bond Principle)을 준수하는지가 중요하다. 또 해당 섹터 및 프로젝트의 기준에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발행 기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현황을 평가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통해 뚜렷한 환경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그린워싱(친환경주의로 위장)’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본드는 외부 독립기관 또는 기타 출처의 정보가 사용돼야 하지만 발행 기관의 자체적인 평가가 충실히 이뤄졌는지도 잘 살필 대목이다.
친환경적인 목적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행 기관 및 프로젝트에 대해서부터 면밀한 관찰이 이뤄져야 한다. 데이터 분석에 일관성이 없다면 발행 기관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일부 회사는 당면한 지속 가능성 이슈에 대한 해결 의지 없이 어떤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그린본드 발행을 추진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젝트·발행기관 및 시장 각각의 차원에서 양적 및 질적 지표를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발행 계획부터 임팩트 보고까지 그린본드의 만기 동안 발행 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그린본드 분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발행 기관이 투자자에 대한 신뢰를 갖고 달성된 임팩트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최근 많은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그린본드 투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린본드 투자는 유동성과 수익성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채권 포트폴리오의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줄여주는 유용한 투자 수단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그린본드 투자를 위해서는 그린본드에 투자하기 전 투자금이 어떻게 활용될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