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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국면선 늘 좋았던 원자재…원유·구리가 1순위

[인플레 시대 투자전략 <하>원자재 투자 전망]

단기론 수요 늘고있는 원유 주목

"3분기·4분기까지 매력도 높을것"

중장기론 전기차 겨냥 구리 유망

"금·은 인플레 헤지수요 줄어들것"

채권 투자한다면 물가채 담을만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국면으로의 진입이 빨라지고 있다.



증권가는 인플레 국면에 투자할 자산으로 원자재를 첫손에 꼽는다. 원자재 중에서도 원유와 구리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 슈퍼사이클이 언급될 정도로 이들 실물 자산의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자산에 따른 차별화된 접근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인플레에 늘 좋았던 원자재…단기는 수요 증가 원유 주목=14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인플레 본격화를 전망하며 부동산·물가채와 함께 원자재(상품)를 인플레 국면에서 유망한 자산으로 꼽았다. 메릴린치는 “인플레이션 상승기 동안 부동산과 원자재 등 실물 자산이 대형주와 국채보다 더 높은 성과를 냈다”며 “실물 자산의 상대적 성과가 인플레이션과 73%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국내서도 마찬가지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네 번(2007년 9월~2008년 10월, 2010년 7월~2011년 9월, 2016년 6월~2017년 1월, 2017년 6월~2018년 8월)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서 원유로 대표되는 원자재는 금과 주식·채권·부동산 등 주요 자산군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대신증권은 원자재 중에서도 원유를 가장 선호하는 유망 자산으로 꼽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지난 13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5.18달러에 장을 마치며 올 상반기에만 57.9% 급등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미국 드라이빙 시즌 돌입(5월 말 ~9월 초) 등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원유 수요는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공급은 단기간 내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국제 유가의 투자 매력도는 3분기 또는 4분기 초까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WTI 원유의 배럴당 가격의 범위를 65~85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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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전기차 전환…중장기는 구리 유망, 귀금속은 투자주의=반면 중장기로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산업 구조 변화에 힘입어 구리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에 소비되는 구리의 양은 대당 약 83㎏ 정도로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3~4배가량 많다. 최근 각광받는 태양광과 풍력에도 구리가 사용된다. 여기에 향후 수요 증가를 전망한 투기적 수요까지 겹치면서 구리 가격은 연초 이후 16%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과 중국 정부의 수급 통제 시도 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 변화의 직접적 수혜를 누리는 만큼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확대와 미국 인프라 재건은 신규 구리 수요를 낳겠지만 정·제련 수수료 하락과 칠레의 구리 광산에 대한 고율 과세 시도, 페루 대선 등으로 공급 측면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가격 상승 압력을 높게 봤다.

이상헌 삼성자산운용 투자전략팀장은 “친환경 에너지 및 전기차 투자 확대가 구리를 비롯해 산업 금속의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중장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반면 임박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으로 인해 금은 등 귀금속의 투자 전망은 밝게 보지 않았다. 금은 무이자 자산인 만큼 금리 상승 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과거 2013~2014년 사례를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했음에도 자산 매입 축소 논의가 시작되자 마이너스였던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하자 금은 달러 약세에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은 하반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비중 축소를 주문했다.

◇채권 투자한다면 물가채·원자재 관련 주식 투자도 유망=메릴린치는 원자재와 함께 인플레 국면 유망 자산으로 적정 수준의 인플레 때 임대료 상승으로 추가 수익이 기대되는 부동산 및 리츠와 물가채(TIPS)를 꼽았다. 다만 TIPS의 경우 하반기에 명목금리 상승보다는 실질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진입 시점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물가채는 상반기 투자 수익이 양호했으나 가격 부담으로 인해 올해 연말 다시 투자 진입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 중에는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주식과 금융주, 조선이나 화학, 철강과 같은 시클리컬 업종이 인플레 국면에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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