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충청권 지방은행 부활로 지역경제 되살릴 버팀목 만든다[상생으로 도약하는 충청경제]

■지방은행 되살리기 나선 충남

지방銀 없는 곳 충청·강원이 유일

자금 역외 유출 등 심각한 부작용

지역경제 선순환시스템 구축 위해

범충청권 추진단 발족해 역량 집중

양승조(왼쪽 여덟 번째) 충남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지방은행 설립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충남도양승조(왼쪽 여덟 번째) 충남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지방은행 설립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충남도




충남도를 주축으로 하는 충청권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1998년 문 닫은 충청권 지방은행을 되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충청권 자자체는 지역경제 버팀목을 만들고 지역경제 선순환 시스템을 확보하려면 지방은행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 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은 지난 2019년 기준 114조6,000억 원으로 경기, 서울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역외 유출액은 25조 원으로 유출률 21.7%을 기록해 전국 1위다. 충청에서 창출도는 자본이 지역에서 순환하지 않고 타 지역으로 새나간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내 예금은행 기준 수도권 예금은 전국의 70.8%, 대출은 65.9%에 달했다. 반면 충남 예금은 전국의 1.6%였고 대출도 2.2%에 불과했다. 지방은행 부재로 인해 지역 금융경제 낙후, 지역자금 역외 유출, 금융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금융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는 지방은행을 설립할 경우 지역자금을 효과적으로 조달하고 조성된 자금을 지역경제 발전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금융이 활성화되고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연고 및 비재무정보만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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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지방은행이 없는 곳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청과 강원이 유일하다. 부산·울산·경남권은 총자산 107조 원 규모의 부산·경남은행이 있고 대구·경북권에는 총자산 61조 원 규모의 대구은행이 지역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광주·전라권에도 총자산 45조 원 규모의 광주·전북은행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충청권 지방은행이었던 충청은행와 충북은행은 1997년 발생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에 따라 진행된 금융 구조조정으로 이듬해 6월 퇴출됐다. 이에 도는 지난달 3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지역금융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조만간 지역금융활성화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사업추진 연구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추진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도는 다음달 예정된 충청권행정협의회 의제로도 지방은행 설립을 상정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요 지자체와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합동 토론회와 기자회견도 연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공약에 지방은행 설립이 포함되도록 추진하고 연구용역과 함께 범충청권 추진단을 발족하는 등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관심 유도를 위한 역량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설립 타당성 분석, 예비인가 신청, 본인가 신청 등이 속도를 내면 2023년 하반기 지방은행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남신용보증재단 유성준 이사장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출금 중 지방은행의 점유율이 높을수록 지역밀착형 금융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며 “지역 주민, 기업, 자영업자의 예금 및 대출 등을 통해 발생한 지방은행의 소득이 역외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순환해 도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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