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현대중 노사 협상에 울산 상공계 긴장

현대중공업, 16일 3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부결 시 3년 치 협상 될 수도

현대자동차, 20일까지 성실교섭…여름휴가 전 타결 못하면 파업 부담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3일 현대자동차에 이어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노조 집행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13일 현대자동차에 이어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노조 집행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울산 범현대家의 노사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수백개의 협력업체를 비롯한 지역 상공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파업을 거쳐 지난 13일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 3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현대중공업은 1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다. 결과는 당일 밤늦게 나올 예정이지만, 결과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2일 상견례하고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법인분할을 놓고 노사가 마찰하면서 교섭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노사는 오랜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올해 2월 5일 1차, 4월 2일 2차 모두 부결됐다. 2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102일에 합의한 3차 잠정합의안은 동결이던 2020년 기본급을 5만1,000원 인상한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선 사측이 기본급 인상을 제시했기 때문에 더는 양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역시 3차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크레인 점거, 전면파업 등을 했기 때문에 더 강한 투쟁을 하기 부담스러울 것으로 본다. 올해 임단협은 시작도 못 했다.



이번에도 타결되지 못하면 3년 치 협상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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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직전까지 갔던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14일 교섭을 재개했다. 이날 교섭은 지난달 30일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14일만이다.

노사는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 이달 20일까지를 성실교섭 기간으로 정했다.

노조는 이 기간 충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쟁의 수준과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측이 노조 요구에 부응하는 추가 제시안을 교섭 테이블에 올리지 못하면 노조가 파업 등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1차 제시했으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쟁의행위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이를 가결시켰으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수백개에 이르는 협력업체가 모두 두 회사의 임단협만 바라보고 있다”며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교섭마저 장기화하고, 파업까지 이어진다면 더 버티지 못하는 업체가 속출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지난 13일 두 회사를 차례로 방문해 노사 양측을 모두 만나 울산시민의 염려를 전했다. 송 시장은 “울산시는 드디어 찾아온 울산경제의 긍정적 요소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노사 상생의 노력에 그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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