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 기업 40곳, 美 이란제재로 묶인 수출대금 7,000만 달러 회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연합뉴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연합뉴스




한국 기업 40곳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묶인 수출대금을 3년 만에 가운데 7,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일부 회수한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 40곳이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이후 받지 못한 수출대금 미수금 9,000만 달러 중 상당 부분인 7,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지난달 말까지 회수했다는 내용의 AFP통신 등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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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 기업 10여 곳 아직 약 2000만 달러(약 230억원)에 해당하는 미수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직 수출 품목을 보내지 않은 경우의 선수금, 제재 대상 품목 관련 대금으로 사실상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란은 지난 2010년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한 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원유 수출대금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하면서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한국이 이란에 지불해야 하는 70억 달러(약 7조원)도 같이 동결됐다. 그러자 동결된 자금을 두고 한국과 이란, 미국과 이란 간 공방이 벌어졌다.

결국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란 수입업자가 한국 수출 기업에 지불할 대금이 있을 경우 이란이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전 이뤄진 거래에 한해 동결된 계좌에서 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뒀다. 이는 한미 외교당국이 긴밀히 협의한 결과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수출 대금 회수와 관련해 “(70억 달러) 동결 자금에 진전 사항이 있다고 보기에는 별개의 문제”라며 “앞으로 외교 당국이 계속해서 협의하고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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