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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장세 정점 지났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순항"

WSJ "2분기 성장률 9.1% 찍고 둔화"

최근 급등 인플레 점차 완화 전망

고용 회복…견조한 성장 이어갈듯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에서 지난 5월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이 야구 경기를 즐기고 있다. /AP 연합뉴스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에서 지난 5월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이 야구 경기를 즐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경제의 폭발적 성장세가 올 2분기에 이미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고용 시장 회복과 지속적인 재정 지원에 힘입어 내년까지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환산 9.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198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 3분기부터는 성장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3분기 7.0%, 4분기 5.4%를 기록한 뒤 내년 1분기 3.8%, 같은 해 2분기에는 3.3%로 꺾일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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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런 젠트너는 “미국은 온건한 확장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성장의 정점을 지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불길한 상황이 벌어지거나 급격한 침체에 빠진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 효과는 올 상반기까지로 끝나지만 하반기 이후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하반기 성장을 이끌 요인으로는 일자리 증가, 재정 지원 및 저축 증가 등이 꼽힌다. 오는 9월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만료되고 전국적으로 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재개하는 만큼 고용 시장 회복세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인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평소보다 더 많이 저축한 데다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 지출이 크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성장률은 올해 전체로는 6.9%를 기록한 뒤 2022년 3.2%, 2023년 2.3%로 점차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율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 5.4%(전년 동월 대비) 상승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지만 12월 4.1%까지 하락한 뒤 내년 말에는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많은 경제학자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면서도 “집값 등 일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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