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상업용 세포 생산시설 구축...림프종 신약 임상 속도낼 것"

가산단지 건물 3개층 매입 완료

2024년 조건부 허가 획득 목표

후속 파이프라인도 이르면 연내 임상

/사진 제공=바이젠셀 관계사 보령제약/사진 제공=바이젠셀 관계사 보령제약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 중 200억 원을 상업용 세포 생산 시설 구축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미 가산디지털단지 내 더리즌밸리에 3개 층을 매입했고 설비 매입,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등을 거칠 예정입니다."



김태규(사진) 바이젠셀 대표는 19일 서초구 반포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임상시험용 생산시설이 있지만, 오는 2024년부터는 상업용 시설이 필요해 1년 앞선 2023년에 시설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바이젠셀은 오는 8월 말~9월 초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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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0년 이상 면역학을 연구해 온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13년 바이젠셀을 설립했다. 바이젠셀은 지난 2017년 보령제약(003850)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 현재는 보령제약의 관계사다.

올해는 코스닥 상장 뿐 아니라 후보물질(파이프라인)들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N' 임상 2상 본격화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NK/T세포 림프종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기존 화학 합성 항암제로 치료하면 2년 내 생존율이 26%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2007년터 2015년까지 진행한 연구자 임상 결과 후보물질 투여 시 환자들의 무재발 생존율이 90%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에서도 동일한 환자 그룹과 제조기술을 적용해 연구자 임상에서 달성했던 실적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VT-EBV-N은 체내 면역세포인 T세포를 선택적으로 배양한 후 환자 몸에 투여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환자 모집 후 2년간 경과 관찰을 거친 뒤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4년 께 희귀의약품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후속 파이프라인 임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를 위한 ‘VT-Tri(1)-A’, 이식편대숙주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VM-GD’의 임상 1상을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시작한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나 수혈 등을 받을 때 공여자의 면역 세포가 환자의 정상세포를 공격해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골수유래억제세포를 활용하면 이 같은 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데 바이젠셀이 세계 최초로 이 세포의 대량 배양에 성공하면서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 대표는 “VM-GD는 범용 투여와 대량 생산이 가능한 만큼 기술수출을 우선적으로 노려보려고 한다”면서 “이미 유럽의 희귀질환 치료제 회사나 중국의 세포치료제 회사, 일본의 다국적 제약회사 등과 컨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세계 최고의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면역세포치료제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자연살해(NK) 세포만 다루는 등 기술이 다양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바이젠셀은 T세포, 감마델타 T세포, 골수유래억제세포 등을 활용해 개발한 세 가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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