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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신평 "韓기업 신용도 상향기조 전환…상반기만 24곳 올라"

건설·해운업황 회복, 언택트 산업 성장 등

상반기 상향조정 24곳...지난해 13곳 대비 늘어

내수·관광 등 일부 산업은 여전히 어려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모니터링 필요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조정 추이/자료=한국신용평가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조정 추이/자료=한국신용평가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수요가 회복되면서 건설·해운사 등의 업황이 개선되고 언택트 관련 산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24곳으로 지난해 13곳 대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하향 조정된 곳은 10곳이었다. 특히 수요 회복 혜택이 상대적으로 크고 재무역량이 우수한 투자등급(AAA~BBB+)의 상향 기조가 뚜렷했다. 현금흐름 등 실적 저하에 따른 재무적 대응력이 떨어지는 투기등급(BB+ 이하) 기업들은 하향 조정된 곳이 많았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산업들의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주택사업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GS건설, KCC건설, 서희건설, 한신공영 등의 신용도가 올랐으며 글로벌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라 장금상선, 팬오션(028670) 등 해운사들의 업황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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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변경과 사업구조 개편으로 신용도가 개선된 곳들도 있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신용도 전망이 상향 조정됐으며 신한생명보험은 오렌지라이프에 흡수합병되면서 AA-던 신용도가 AA로 올랐다. 이밖에 SK케미칼(285130)SK디스커버리(00612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은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주력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본을 확충하고 영업 기반을 강화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언택트 수요가 증가해 수혜를 본 곳도 늘어났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 식품 소비가 많아지면서 대상과 매일유업 등의 이익이 개선됐으며 금호석유화학(의료용 라텍스 수요 증가), LG디스플레이(034220)(비대면 관련 수요 증가로 패널 수급 개선) 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내수와 관광 등 일부 산업의 경우 실적이 계속 줄어들면서 신용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CJ CGV(079160)와 메가박스 중앙, CJ푸드빌, 아워홈 등 내수 서비스와 파라다이스(034230)(카지노), 티웨이항공(091810) 등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영업현금창출 대비 투자·배당 부담이 늘어난 SK ENS, 한화에너지, 예스코, SK루브리컨츠 등도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기업과 금융사들의 ESG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신용도가 조정된 곳도 있었다. 석탄 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부 정책과 탈석탄 기조에 따라 삼척블루파워 등 민간석탄발전사의 등급 전망은 가파르게 내렸다. 이밖에 대체투자 부실 등 대규모 자산손상차손이 발생한 롯데손해보험과 더케이저축은행 등도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신평은 기업들의 신용도가 개선 추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델타 바이러스 감염세가 치솟으면서 국내외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확진자 수와 백신 접종 추이, 산업별 수급과 실적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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