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도쿄 올림픽 계기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이 지난 19일 최종 결렬된 가운데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양국 관계 개선 재시도 가능성에 기대를 내비쳤다.
박 수석은 20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양국 협상 과정에서 성과가 전혀 없던 게 아니라 이해 관계가 근접한 수준까지 갔기 때문에 그 토대 위에서 추가적인 협상을 한다면 관계 복원에 도달할 것이란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특히 “전날 문 대통령이 ‘실무회담을 이어가라’고 지시했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이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일관계 복원 의지를 표명했다”고 기대했다. 이어 “양국 모두 선거 국면으로 접어드니 해결해야 할 정치적 과제로 한일 관계 복원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두 나라가 큰 선거를 앞두고 있어 문 대통령 임기 내 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반박한 발언이었다.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 폐막 후인 9월 총리직의 명운이 걸린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있다. 한국도 그 시기에 여야가 본격적인 대선 경선 정국에 돌입한다. 자칫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모두 관계 개선을 위한 리더십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수석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질서의 생산국 위치로 올라섰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 위상을 생각할 때 일본도 협력적 관계를 갖지 않는다면 발전하기 어려운 만큼 한국과의 관계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