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신사업 매출이 창사 후 처음으로 절반 넘었다

커머스·핀테크 분야 등 고속성장

2분기 1조6,635억원 '깜짝 매출'

"하반기 신선·배송분야 약점 보완

메타버스 콘텐츠 강화, 혁신지속"


네이버가 올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비(非) 검색 부문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네이버는 커머스 분야에서는 CJ대한통운·이마트와 협업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콘텐츠 분야에서는 제페토·웹툰을 강화해 로블록스·카카오(035720)와 정면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22일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4% 즐어난 1조6,635억 원, 영업이익은 8.9% 성장한 3,3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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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인 커머스·핀테크·클라우드 분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커머스 매출은 3,6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6%, 핀테크는 2,326억 원으로 41.2%, 클라우드는 949억 원으로 48.1%, 콘텐츠는 1,448억 원으로 28.2% 늘었다. 덕분에 기존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검색·광고)을 제외한 신사업 매출 비중이 50.4%를 기록해 창사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네이버의 사업 중심축이 검색에서 신사업으로 이동한 것이다. 다만 콘텐츠 분야 성장이 예상보다 느리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낳는다. 2분기 네이버 영업비용은 전년비 37.2% 상승해 매출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인건비·마케팅 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영업비용 증가로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24.1%에서 20.2%로 감소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사업 매출 성장이 필수"라며 "단기적 이익 확대는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장의 영업이익률보다는 ‘몸집’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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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올 하반기 기존 사업의 약점들을 보완하고 사업영역 확대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약점으로 꼽혀왔던 신선·배송 분야를 강화해 쿠팡과 맞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3일 출시한 데이터기반 풀필먼트 플랫폼 'NFA' 출시 이후 4일간 풀필먼트 견적서비스가 이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4분기에는 네이버 내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FA는 소상공인(SME)과 물류 기업을 연결해 배송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전용 물류센터 규모를 현재 10배 이상인 20만 평으로 확대하고 전국 당일배송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또 오는 8월에는 신선식품 ‘정기구독’을 시작한다.

소상공인과 연계한 금융 사업도 지속 강화한다. 지난해 말 시작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에는 이날부터 우리은행이 참여한다. 네이버페이 ‘후불결제’도 시범 적용 대상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첫 행보로 지난 달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출범시켰다. 10억 건 이상의 원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예정이다. 최근 새로 거듭난 ‘라인망가 2.0’을 중심으로 일본 웹툰 시장 1위 탈환도 노린다. 박 CFO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소싱 강화, 추천 로직 변경 등 다변화를 통해 사용자 방문 빈도를 높이고 콘텐츠 소비 확대를 지속하겠다”며 “연말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제페토에는 게임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CFO는 “올해 안으로 제페토 스튜디오를 통해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기존 회사에서 만든 맵에만 열어뒀던 게임 요소를 하반기부터는 일반 이용자가 만든 맵에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CFO는 이어 “라이브방송, 애니메이션 등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툴과 서비스도 계속 확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아이템뿐만 아니라 노래방 등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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