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가 확산 되면서 더 싼 곳을 찾는 수요가 연쇄이동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경기도 안성 아파트값이 이번 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집값 급등세가 수도권에 중심부에서 저가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번 주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전국 상승률 1위는 0.89%를 기록한 경기도 안성시가 차지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금광면·아양동·공도읍 위주로 상승했다. 주간 단위이기는 안성시가 전국 상승률 1위를 찍은 것은 이례적이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안성시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저가 주택을 찾는 수요가 옮겨가면서 올 들어 7월 중순까지 아파트값이 무려 11.29% 상승했다.
주간 상승률 2위는 안양시 동안구로 0.87%를 기록했다. GTX 효과가 지속 되고 있는 것이다. 3위는 군포시로 0.76%, 4위는 수원 권선으로 0.66%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산도 0.62% 오르며 상승률 7위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주 강원도 속초 아파트값이 0.61% 상승하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수도권의 경우 저가 지역에서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값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전국 176개 시군구 중 172곳의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시도별로 보면 17개 시도 모두 전주보다 오름 폭을 키웠다. 전세 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주 서울·수도권·지방 등 전국의 전세가 상승 폭은 지난주를 뛰어넘었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무려 164곳의 전세가가 올랐다. 정부가 최근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백지화하자 일부 단지에서 전세 매물이 늘어나고 전세가가 소폭 떨어지는 현상이 관측됐지만 이미 심화할 대로 심화한 전세난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매매 및 전세가가 너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것은 ‘정책 실패’ 탓이라는 설명이다. 잇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후유증이 누적되면서 수요자들이 더 이상 부동산 정책을 신뢰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정부가 자신했던 2·4 공급 대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역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시장 불안에 영향을 미쳤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보니 정부에서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언급을 계속하며 시장을 안정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4년간 정책 실패가 이어진 만큼 시장에서는 정부의 경고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공급이다. 공급을 늘리지 않는 이상 시장 안정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