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브란스서 5명 코로나19 확진…‘깜깜이 감염’에 방역 난항

14일 의료진 감염 이후 15일 같은 병동 환자 2명 추가 확진

병동 내 연쇄 감염 발생 가능성은 낮아…산발적인 감염 추정

수도권 30% ‘깜깜이 환자’… 병원 확진자 역학조사에도 난항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1,600명대 초반을 나타낸 23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1,600명대 초반을 나타낸 23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연달아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방역당국과 병원 측은 확진자들이 밀접 접촉한 적이 없어 연쇄감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병원 내부에서 다양한 감염원에 의한 산발적인 전파가 이뤄졌다면 역학조사 및 추가 방역대책 수립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방역당국과 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명은 본관 A 병동 간호사이며 2명은 다른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 병원 측은 간호사 확진 이후 A 병동 입원 환자 15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했는데, 환자 2명이 다음 날인 15일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과 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접촉은 없었다고 보고 있다. 환자 2명이 입원한 병실은 의료진이 담당하는 구역이 아닐뿐더러 환자 2명이 같은 병실에 머물지 않았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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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연쇄 감염은 아니지만 병원 내에서 여러 감염원을 통한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은 입원 전 진행하는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간호사 확진 이후 진행된 추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환자 1명은 퇴원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감염원에 의해 병원 내부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졌다면 역학조사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가 30%에 육박할 만큼 수도권 역학조사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병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감염경로 추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자칫하면 병원 내 집단감염 등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 내부에서 발생한 확진자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발견되지 않으며 역학조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연쇄감염이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계속해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감염원을 추적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 병원 측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 온 만큼 추가 코로나19 감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은 물론이고 입원한 환자들도 필수 방역수칙을 준수했다”며 “병동 입원 환자들의 상태를 계속해 모니터링하며 추가적인 상황에 대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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