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의 채용 플랫폼 ‘원티드(wanted)’ 운영사인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는 25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커리어계의 넷플릭스가 되어 사람들이 스스로 귀찮음을 극복하고, 매일 성장하는 습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15년 창업한 원티드랩은 지인 추천 채용을 사업 모델로 한 채용 플랫폼 원티드로 비대면 채용 시장에 진출했다.
경쟁사와 달리 지원부터 합격과 채용 유지까지 데이터를 보유했고, 이를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매칭으로 구현했다. 원티드랩에 따르면 AI기반 채용 매칭은 일반 매칭보다 합격률이 4배 높다. 원티드랩은 220만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등 아시아 5개국에 채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약 200만 명이다.
원티드랩은 경쟁사와 달리 채용 성공 시 수수료를 받되, 기존 오프라인 헤드헌팅 업체보다 저렴하고 합격자와 추천자에게 보상한다. 수시로 대규모 채용이 잦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등 전문직 구인구직에 특화되어 있다.
원티드랩은 커리어 관리를 위해 넷플릭스처럼 구독형 자기계발 상품을 제공하는 원티드 플러스로 커리어 전 생애를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그 밖에 프리랜서 매칭 전용 플랫폼인 원티드 긱스, 42만 기업의 연봉 정보를 제공하는 크레딧 잡, 기업에 근태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커먼스페이스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원티드랩은 이번 공모를 통해 총 7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2만 8,000~3만5,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204억~256억 원이다.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8월 2~3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원티드랩은 한 동안 드물었던 환매청구권(공모후 하락폭이 커질 때 상장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이 있다. 공모 청약에 참여한 일반 청약자에게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까지 환매청구권을 부여하며, 권리행사가격은 공모 가격의 90%다. 즉 최악의 경우에도 10% 이상 손실을 입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구주 매출 비중이 3.4%로 작아 대부분의 공모 자금이 회사로 유입된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26.03%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원티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억 원 흑자 전환했으며, 매출은 57억 원이다. 매출은 2018년 34억 원에서 2020년 147억 원으로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다만 그동안 적자였기 때문에 재무 상태가 나쁜 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상장하는 사례다.
원티드는 상장 후 공모자금을 에듀테크 기업 인수에 100억 원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에 55억 원 가량 투입할 계획이다.
이복기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원티드랩의 ‘대규모 수시채용’이 가능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AI 매칭 채용 서비스’라는 핵심 경쟁력을 소개할 수 있었다”며 “상장 이후에도 원티드랩은 ‘커리어 여정을 행복하게’라는 미션에 맞게 꼭 필요한 가치를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제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