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오바마가 말하는 분열·치유 그리고 민주주의

회고록 '약속의 땅' 국내 번역출간

역대 대통령 회고록 최고 先인세

전세계 500만부 누적 판매 기록

국제문제 대응 원리 '통합' 강조

젊은 세대엔 '정치 참여' 메시지





“대선 기간과 대통령 임기 중 주요 사건과 영향을 미친 사람들, 잘한 일과 실수한 일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 우리가 여전히 씨름하고 있는 정치·경제·문화적 세력을 이 책에서 솔직히 평가하려 했습니다. 격변기 분열을 치유하고 민주주의가 모두를 위해 작동하도록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저의 전반적 생각도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 후 첫 회고록인 ‘약속의 땅’(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나오기 전부터 역대 대통령 회고록 중 가장 높은 선(先)인세와 세계 26개 언어 출간 계약 체결로 큰 화제를 모은 바로 그 책이다. 발간 후에는 미국에서 첫 날에만 90만 부가 팔려나가고,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00만 부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하며 그간의 관심을 인기로 증명한 바 있다.

오바마는 책에서 대통령 재임 기간에 겪은 각종 기념비적 사건들과 함께 임기 중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당초 한 권으로 회고록을 매듭지을 계획이었지만 원고량이 책 두 권 분량으로 늘어났다. ‘약속의 땅’은 정치 입문부터 취임 초기 첫 2년 반까지를 담은 첫 번째 이야기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차 안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백악관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차 안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백악관



그가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책 출간을 맞아 국내 출판을 맡은 웅진지식하우스와 사전 진행된 서면인터뷰에서 그는 “전 세계 청년들이 바통을 넘겨 받아 목소리를 높이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동참하도록 영감을 불어넣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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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 중 아프가니스탄 분쟁, 오사마 빈 라덴 사살, 글로벌 금융위기 수습, 기후변화협약 체결, 이란 핵 협상 등 숱한 대외 이슈와 맞닥뜨렸던 그는 인터뷰에서 ‘국제적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적 난제들에 대응하려면 우리 힘만 갖고는 안 된다는 게 분명했다”며 “전 세계에서 난민 위기, 경제 붕괴, 부족주의 같은 뿌리 깊은 문제와 더불어 전염병 대유행에도 맞서고 있다. 국제적 통합을 무작정 거부하는 것은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책 제목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염두에 뒀다. “노예제, 전쟁과 차별의 역사와 비극에도 불구하고 더 완벽한 통합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근본적 신념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오바마는 설명했다. 그는 8년 간의 대통령직을 ‘릴레이 경주’에 비유하며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탈바꿈해 성공적으로 바통을 넘길 수 있었다”며 “이 나라의 더 큰 단면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국민으로서 우리의 다양성과 하나됨을 더 똑똑히 체감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보고 받는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 제공=백악관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보고 받는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 제공=백악관


책은 오바마의 대통령 임기 중의 이야기 뿐 아니라 정치에 입문하고 갈등해 온 젊은 시절의 시행착오까지 다뤘다. 그가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 강조하는 메시지는 ‘참여’의 중요성이다. 오바마는 “조직 결성, 투표 등으로 정치 권력의 손잡이를 움직임으로써 진짜 변화를 이끄는 일도 필요하다”며 “자신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정부를 얻을 때까지 계속해서 (정치에) 참여하고 연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그는 다음 달 6일 tvN의 교양 프로그램 ‘월간 커넥트’에 출연해 재임 시절과 퇴임 후 삶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가 국내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치인이자 남편, 아버지로서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할 수 있었던 배경,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과정 등을 전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오바마가 K팝, 영화 ‘기생충’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류의 영향력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춭마할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지지자들의 모습. /사진 제공=오바마-로빈슨 패밀리 아카이브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춭마할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지지자들의 모습. /사진 제공=오바마-로빈슨 패밀리 아카이브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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