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오수환 엠디스퀘어 대표 "5분만 나가면 병원인데 전화처방 앱 왜?...의료계에도 '배달의 민족' 필요하죠"

지난해 3월 국내 1호 전화 처방 앱 '엠디톡' 출시

동네 의원만 대상으로 해 대형병원 쏠림 우려 덜어

"비대면 진료 무조건 풀어달라는 것 아냐…

만성 질환자만 대상으로 하는 등 협의점 찾아나갈 것"

오수환 엠디스퀘어 대표가 26일 강남구 논현동 엠디스퀘어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주원기자오수환 엠디스퀘어 대표가 26일 강남구 논현동 엠디스퀘어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주원기자




“배달의 민족이 처음 만들어질때만 해도 사람들은 ‘음식점이 널렸는데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이 왜 필요하냐’는 반응 이었습니다. ‘전화로도 주문가능한데 왜 굳이 앱을 따로 만드냐’는 혹평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배달의 민족 없이는 못 사는 세상이 됐지 않습니까. 병원 진료도 터치 몇 번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수년간 잠잠했던 비대면 진료(원격 의료)에 대한 논의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의 ‘원격의료산업협의회’가 지난 20일 출범했다. 지난해 초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처방 제도를 정식 합법화하는 논의를 시작해보고자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인 13개사가 모인 것.

닥터나우의 장지호 대표와 더불어 공동 회장을 맡은 오수환(사진) 엠디스퀘어 대표는 지난해 3월 국내 1호 전화 처방 앱 서비스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던 장본인이다. 협의회 본격 활동을 앞둔 오 대표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비대면 진료의 발전방향과 그동안 오해에 대한 해명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오 대표는 의료계 ‘배달의 민족’이 필요한 이유부터 역설했다. 오 대표는 “더운데 기다리기 싫어서, 가벼운 증상이라 그냥 참는게 편해서 그동안 꺼렸던 병원 진료를 이젠 음식 배달받듯 아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한 번 이용해보기만 하면 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디스퀘어가 선보인 ‘엠디톡’은 비대면 진료의 좋은 예시다. 전화 진료를 운영 중인 병원을 한 데 묶어 보다 앱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앱 서비스로 월간 이용자 수 5만명, 가맹 병의원 수가 130곳에 달한다. 현재까진 이용 수수료가 따로 없어 병원 진료비만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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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의료계의 반발은 없었냐고 묻자 '처음부터 의사들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맹 의료기관을 동네 병의원 위주로 섭외한 것이다. 가맹점 중에 대형 병원은 한 곳도 없다. 개원의 치과의사인 만큼 의료 생태계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 대표는 “의료계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비대면 진료가 이뤄지면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인데 이를 피하고자 했다"이라면서 “또 영상, 음성으로만 이뤄지는 비대면 진료는 완벽하지 않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큰 병보다는 경증, 만성 질환을 대상으로 동네 의원에서 우리 서비스를 운영하는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우려가 너무 과장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전화상담·처방을 시행해온 결과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 2월~5월 비대면 진료 현황에 따르면 1차 병의원급 이용률이 54.5%인데 반해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은 12.5%으로 훨씬 적었다. 의료기관은 동네 의원, 보건소 등 1차 의료기관과 30~500병상의 2차 병원, 500병상 이상의 3차 상급종합병원으로 나뉜다. 오 대표는 “비대면 진료는 엑스레이를 찍을 수 없는 등 제한이 많다는 걸 환자도 알고 의사도 안다”면서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무조건 나타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의료 민영화 가능성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오 대표는 “현행법상으로는 영리법인은 의료재단을 설립할 수 없는데 이 법을 바꾸지 않는한 의료민영화는 일어나기 힘들다"면서 “의료 민영화를 비대면 진료와 묶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대면 의료 제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분위기다.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사업으로 선정돼 엠디스퀘어는 오는 9월말까지 엠디톡의 고객군을 해외에 거주중인 재외국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달 국무총리실은 규제를 개선해야할 ‘규제 챌린지’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 및 의약품 원격조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협회장으로서 오 대표는 의료계와 상생할 수 있는 협의점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전화 상담처방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신설된 ‘전화상담 관리료’를 상설 제도로 정착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오 대표는 “엠디톡 덕분에 병원 매출이 올랐다는 반응이 있는데 이는 진찰료의 30% 수준을 지급하는 전화상담 관리료 덕분”이라면서 “전화 상담 서비스을 운영하면 전화 응대 직원을 따로 둬야 하고 전화비 지출도 커지는데 병원 입장에서는 이를 제도화하고 수가를 더 올릴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 대한의사협회 등 관계 기관과 정식 만남을 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소통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2~3년 전 의료계 반대가 10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인 지금은 4~5 정도로 완화됐다고 느낀다”면서 “비대면 진료를 무조건 풀어달라는게 아니다. 만성질환 환자나 경증 환자로 대상을 제한한다든지 예외 사항을 두는 등 협의점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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