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수도권 과밀에 대응하고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경제·문화·생활 공동체로 만들어 수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북아 8대 대도시권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도정 핵심 과제로 정하고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국제연합(UN)의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5년까지만 해도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는 전 세계에 뉴욕, 도쿄, 멕시코시티 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급격한 도시화로 오는 2030년에는 43개 도시가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경남도는 이에 맞춰 시·도 단위의 지역균형 발전 전략의 한계를 넘어 규모의 강점을 활용해 공동의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고 권역별 발전 전략을 만들어 수도권 과밀에 대등하는 메가시티를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부산·울산·창원과 서부 경남의 진주 등을 거점으로 주변 중소도시와 중소도시 인근의 농·산·어촌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메가시티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시간 생활권이 될 수 있는 광역대중교통망 구축을 통한 공간 혁신,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한 동북아 물류 플랫폼과 수소 경제권 등의 부울경 공동협력 사업을 통한 산업·경제 혁신, 지역 대학과 기업의 협력을 통한 인재 혁신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물류시장에 대응해 부산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부산·진해신항과 철도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트라이포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신항 배후 지역에 고부가가치 복합물류단지, 물류가공단지, 국제물류도시를 구축해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해 동북아 최고의 물류허브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수소 분야에서 가장 앞선 울산시과 창원시를 중심으로 수소경제권을 조성한다. 3개 시·도와 대학, 기업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수소단가를 낮추고 연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수소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
경남도는 동남권 메가시티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침체된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시·도별 산업특화 전략이 아닌 지역 경제·산업 특성과 연계한 산업 육성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동남권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종합적인 체계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울경 특별연합 구성을 위한 절차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부울경 부단체장을 공동 단장으로 1국 2과 6팀, 25명으로 구성된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특별지방자치단체 규약안과 내부 규정안 제정한다.
이어 공동으로 수행할 사무 발굴과 이를 실행할 기본계획 수립 등 주요 과제를 준비한 뒤 한시적 기구 설치를 위한 조례 개정 등 입법·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7월 말부터 본격 운영된다. 아울러 의회 차원의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설치 의견수렴과 시·도의회 간 연대 등을 위한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설치 특별위원회도 시·도의회에 설치할 예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역사·문화적 동질성과 경제·산업의 연계성을 가진 부울경이 하나가 되는 메가시티가 마무리되면 ‘유라시아 트라이포트’가 구축돼 세계적인 물류 거점도시이자 수도권과 상생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