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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진전"…연준, 테이퍼링에 한발 더

FOMC 기준금리 동결하면서

"물가·고용 목표 향해 가고있다"

파월 "델타변이, 큰 위험 안돼"

이르면 9월 계획 발표할 수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와 고용 등 미국 경제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향후 회의에서 진전 정도를 평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28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미국의 제로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째다.



연준은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했지만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설정한 일정 기간 2% 이상의 물가, 완전고용 목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매달 800억 달러의 미 국채,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왔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후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회의들에서 진전 정도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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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이날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전장치인 스탠딩레포(SRF) 제도를 도입했다. 국채와 기관채 등을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상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위기 때 은행들의 유동성 압박을 덜 수 있다.

또 연준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미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가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사는 법을 어느 정도 배웠고 많은 산업 부문에서도 대응법을 어느 정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향해 한걸음을 더 내디딘 것으로 봤다. WSJ는 “연준이 오는 9월이나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PNC파이낸셜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집값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는 만큼 MBS 매입 축소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채보다 MBS 매입을 더 일찍 혹은 더 빨리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을 실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MBS 매입을 먼저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MBS와 국채 매입을 동시에 줄이는 방식의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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