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여정 '협박' 하루만에…與 설훈 "한미연합훈련 연기해야"

설훈 "대화 복원 위해 유연한 대응 필요"

"코로나 악화하는데 무리한 훈련 필요없어"

전날 김여정 "전쟁연습 아니면 큰 용단" 경고

"군사연습, 북남관계 흐리는 재미없는 전주곡"

태영호 "김여정 하명에 더는 굴복해선 안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연합뉴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를 요구하자 하루만에 "한미연합훈련은 연기해야한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본격적인 대화 복원을 위해서 한미 공조를 통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현 국면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올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실기동 훈련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계획돼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더라도 미국 본토 근무 미군 상당수가 국내로 들어와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 무리하게 연합훈련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 부부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를 요구한지 하루만에 나온 여권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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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부장은 1일 담화를 통해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경고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김여정의 하명같은 요구에 더는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정은 남매의 협박에 굴복해 한미 연합훈련을 중지한다면 당면한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잃는 것은 물론, 영원히 북핵을 이고 사는 '북핵 인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 통신선 복원 순간부터 지난 한 주 동안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대선을 앞두고 남북카드에 집착해 있는 정부와 여당의 대선 심리를 지렛대로 활용할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또한 "남북 통신선 복원 발표 순간부터 군심 잡기와 북중 혈맹관계를 과시하면서 한미 연합훈련 취소에 초점을 집중하고 한 걸음씩 계산된 행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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