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2004년에 태어난 서울의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일에 대해서는 이직·여가를 이전 세대보다 중시하고, 가족에 대해서는 결혼·출산을 의무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갈수록 약해지는 추세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MZ세대의 특징과 경제 활동, 사회 인식을 처음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2만 가구의 만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활용했다.
‘더 좋은 직장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옮기는 것이 좋다’는 문항에 MZ세대의 동의율은 10점 만점 중 7.14로 서울시민 전체의 동의율 6.67점을 넘어섰다. ‘수입을 위해 일을 더하기보다는 여가 시간을 갖고 싶다’는 문항에는 6.7점으로 서울시민 전체의 6.36점을 앞섰다. 동일 문항들에 대한 1955~1963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동의율은 6.11점, 6.23점을 각각 기록했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문항에 MZ세대의 동의율은 4.46점으로 서울시민 전체의 5.33점, 베이비부머 세대의 6.71점에 못 미쳤다.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문항에 대한 MZ세대의 동의율 역시 4.22점으로 서울시민 전체 5.27점, 베이비부머 세대의 6.62점보다 낮았다.
MZ세대 안에서도 결혼 및 자녀의 필수 여부에 대해 M세대는 각 4.51점, 4.36점으로 Z세대의 4.31점, 3.84점과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각 3.63점, 3.66점으로 남성(각 4.98점, 4.50점)보다 낮은 동의율을 나타냈다.
2020년 기준 MZ세대 인구는 343만 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 967만 명의 35.5%다. 1980~1994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230만 명으로 전체의 23.9%, 1995~2004년 출생한 Z세대는 112만 명으로 11.6%를 각각 차지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서울을 이끌 중심 세대인 MZ세대를 더욱 이해하고 세대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