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7억 5,000만 달러(약 8,562억 7,500만 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는 중국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도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와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미국에 맞서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수출이 승인된 무기는 미군의 주력 자주포인 M109A6 팔라딘 40문, M992A2 야전포병 탄약 보급차 20대, 야전포병전술데이터시스템(AFATDS), 발사된 포탄을 목표 지점으로 정밀 유도하는 GPS 키트 1,700개로 대만 포병 전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것들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판매를 승인한 무기로 대만군은 중국의 침공을 무디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한 것 자체는 새로울 게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0여 년간 23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번 무기 수출 승인이 이뤄진 시점이다. 현재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전투기 28개를 동원해 대만 인근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4월에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대만 해상 인근으로 보내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과 스크럼을 짜고 대만해협의 평화를 잇따라 거론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자 대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중국도 러시아와의 군사 공조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특히 9일부터 5일간 러시아와의 합동 군사 훈련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신 무기와 장비를 러시아와 처음으로 공유한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