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 2분기 또 역대 최고 실적…“3년 내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 회사로 거듭”

웹소설·웹툰-음악-영상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글로벌 공략

조수용(사진 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 제공=카카오조수용(사진 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 제공=카카오




카카오(035720)가 올 2분기 광고·커머스와 콘텐츠·모빌리티·페이 등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이로써 매출은 17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10분기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는 6일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66% 증가한 1조3,522억 원과 1,62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증권가 전망치(1조3,502억 원)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했던 1,793억 원보다 약 10% 밑도는 수준이다. 계열사 채용확대와 주식보상비용 증가, 마케팅비 확대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2분기 카카오의 가장 큰 매출원은 카카오톡 기반 사업인 ‘톡비즈’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905억 원을 기록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비즈보드, 톡채널, 알림톡으로 이어지는 매출 선순환 효과가 극대화되며 광고형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톡채널 마케팅에 힘입어 카카오톡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고 비즈보드는 광고 성수기인 지난 4분기를 뛰어넘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부문인 톡비즈 거래형 사업도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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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낸 곳은 신사업이다. 모빌리티, 페이, 클라우드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한 2,462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T 블루 택시 운행 대수가 2분기 2만6,000 대까지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택시 사업이 확대됐고, 카카오페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한 24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매출이 같은 기간 57% 증가한 1,864억 원을 기록했고, 영상제작, 매니지컨트 등 ‘미디어’ 매출은 112% 증가한 874억 원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일본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웹툰 플랫폼) 2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740억 원을 기록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플랫폼과 지식재산(IP) 거래액을 합산한 통합 거래액은 1,8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했다"고 했다.

일본 웹툰 플랫폼 1위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일본 웹툰 플랫폼 1위 카카오재팬의 ‘픽코마’


이날 카카오는 웹소설·웹툰, 음악, 영상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멜론컴퍼니의 합병을 시작으로 ‘스토리-뮤직-미디어’ 콘텐츠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상호간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멜론 이용자에게 카카오페이지 캐시쿠폰을 지급하는 등 플랫폼 간 교차이용을 증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스토리, 뮤직, 미디어 IP 밸류체인을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 융합해 글로벌 공략에 나서겠다”며 “3년 내에 완전히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토리 관련 글로벌 웹소설·웹툰 사업 확대가 한 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1등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올해 연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픽코마는 일본 망가 앱 시장 내 점유율이 65%까지 확대되는 압도적인 위치에 올라셨다”며 “당장 이익 규모 확대보다는 재투자를 통한 거래액 성장 가속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로 편입되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배 부사장은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웹소설 지식재산(IP) 11종이 1차 라인업으로 래디쉬를 통해 북미 이용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향후 래디쉬의 오리지널 웹소설 IP가 타파스를 통해 웹툰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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