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코로나 극복 후 더 강해진 헐크(?)…디섐보, 역전 우승 기회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3R

합계 16언더로 선두 잉글리시와 2타 차 공동 2위

줄었던 헤드스피드 빠르게 회복, 정확성은 높아져

임성재 공동 39위, 이경훈 공동 61위 부진

브라이슨 디섐보. /AP연합뉴스브라이슨 디섐보. /AP연합뉴스




코로나19 후유증 탓에 체중과 헤드 스피드가 줄었다던 건 엄살이었을까. ‘괴력의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 기회를 잡았다.



디섐보는 8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근교 사우스윈드 TPC(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3타를 쳤다. 중간 합계 16언더파 194타로 단독 선두인 해리스 잉글리시(미국·18언더파)와는 2타 차이다.

디섐보는 지난달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디섐보는 치료와 격리 생활에 몸무게가 5kg 가량 빠졌고, 헤드 스피드도 줄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마음을 비운 덕인지 디섐보는 대회 기간 평균 328야드의 장타와 74%에 이르는 그린 적중률을 선보였다. 그린 적중시 퍼트 수도 1.575개로 빼어났다. 지난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9위 이후 7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했었는데 공교롭게 코로나 치료 후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디섐보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시즌 3승째이자 통산 9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WGC 대회에서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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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는 경기 후 “스윙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내일 최종 라운드에서도 이런 플레이를 한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며 “줄어든 볼 스피드가 빨리 회복됐고,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잉글리시는 이날도 5타를 줄이며 사흘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종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2라운드에서 퍼터를 18번만 사용해 PGA 투어 18홀 최소 퍼트 타이 기록을 세웠던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디섐보와 함께 공동 2위다.

디섐보와 스미스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된 잉글리시는 “압박감을 가지며 플레이하는 걸 좋아한다. 그게 집중력을 더 높여준다”며 “선두 자리에 있는 건 영광이다. 도전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7언더파 공동 17위여서 타이틀 방어는 힘들어졌다. 임성재(23)는 3언더파 공동 39위에 올랐다. 이경훈(30)은 2오버파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잰더 쇼펄레(미국)와 함께 공동 61위에 그쳤다. 김시우(26)는 64위(5오버파), 호주교포 이민우(23)는 65위(6오버파)로 부진했다. 이 대회는 66명만 출전해 컷 없이 4라운드를 치른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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