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서경스타즈IR]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업순항...올 영업익 1兆 예고

2Q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성공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젠5 출시 임박

외형 성장·이익개선 탄력 붙을 듯

주가 많이 올랐지만 투자 매력 여전


삼성SDI(006400)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잠재력을 숫자로 증명하기 시작했고 하반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젠5(Gen5·5세대’) 출시로 외형 성장은 물론 이익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지난 5월 말 대비 26.2% 상승한 77만 6,000원에 마감했다.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항 중인 것으로 경쟁 배터리 제조사의 주가가 억눌려있는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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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삼성SDI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 3,343억 원과 2,95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184.4%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8.9%에 달해 1년 전보다 4.8%포인트나 개선됐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전기차 배터리 등이 포함된 에너지 사업부가 작년 2분기 대비 2,536% 급증한 1,687억 원, 전자재료 사업부가 1,265억 원으로 같은 기간 29.9% 늘어났다. 주목할 대목은 적자를 이어온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2분기를 기점으로 수익 구간에 들어섰다는 사실이다. 유럽 주요 고객 향 매출이 확대되면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한 자릿수 초반의 영업이익률을 거뒀고 상반기 누계로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 속하는 다수 업체가 외형 성장을 이루고는 있지만 치열한 수주 경쟁과 예측 불가한 사건이 돌발하면서 아직 돈을 버는 곳은 많지 않다.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역대 최대인 8,083억 원을 집행하고 올 1분기에도 매출액에 7.5% 수준인 2,200억 원을 지출하는 등 초격차 기술 확보에 공들인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SDI의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74.1% 늘어난 1조 1,688억 원으로 1조 원 달성에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출시될 하이니켈 배터리 ‘젠5’에 기대를 걸며 평균판매단가(ASP)와 수익성 개선이 한꺼번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젠5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배터리로 한번 충전 시 600km를 주행할 수 있고 희소 금속인 코발트 비중을 낮춰 원가 부담도 적다. 당장 3분기부터 독일의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BMW에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고객사도 확대될 예정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젠5 매출 시작과 젠1·젠2의 공급 종료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며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4.3%에서 4분기 7.7%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하반기 미국 신규 투자 확정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 모멘텀 형성도 기대된다.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으로 북미 지역에서 완성차 업체가 무관세 혜택을 적용 받으려면 차량 핵심 부품의 75% 이상을 북미산으로 충족해야 한다.

가파른 주가 상승을 거듭해온 삼성SDI이지만 배터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은 초입 단계에 불과하기에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유럽이 탄소국경세 도입 방침을 밝히고 국내에서도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초안’이 공개되는 등 친환경 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35년부터 유럽 내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되는 등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향후 배터리 수급에 여유가 없을 것”이라며 “미국 공장 증설을 통한 성장 모멘텀,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삼성SDI는 저평가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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