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코로나 장기화에..."영업환경 불확실성" 공시한 기업 10배 늘었다

금감원, 2020회계연도 감사보고서 분석

영업활동 중대한 불확실성 강조사항 기재 기업

총 402개사에 달해...전년보다 9.6배 늘어나

'계속 기업 불확실성' 기업도 105개사에 달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면서 감사보고서에 “영업 환경 불확실성이 크다”고 강조한 기업이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서 사업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고 판단된 곳도 25%나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상장사 2,364개사의 2020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송 등 영업 환경의 중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한 곳이 총 402개사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19사업연도(42개사)보다 9.6배 불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활동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한 상장사가 전기 19개사에서 2020사업연도 369개사로 약 20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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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인은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 이해에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이를 감사보고서상 ‘강조사항’으로 언급한다. 비록 감사의견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소송, 영업 환경상 불확실성, 특수관계자 거래, 회계 변경처럼 감사보고서 이해에 핵심적인 이슈를 기록한다.

감사의견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경영 지속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된 곳도 늘어났다. 2020사업연도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받은 상장사 2,293개사 중 ‘계속 기업 불확실성’이 표시된 곳은 105개사였다. 전기(84개사)보다 25%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은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계속 기업 영위가 불확실하다고 기재된 곳이 크게 증가했다”며 “계속 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곳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차기 이후 상장폐지되거나 비적정 의견을 받을 비율이 약 11배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지 못한 상장사는 총 71곳으로 지난해보다 6개사 늘었다. 금감원은 “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 비율은 2020회계연도에 97%로 신외감법 개정 이후 꾸준히 감소했는데, 주기적 지정제 첫 시행에 따른 감사인 변경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락세는 둔화됐다”며 “급격한 시장 변화 없이 회계 개혁이 안착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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