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미훈련 축소에도…北, 통신도 돌연 두절

韓美 향해 "반드시 대가 치를 것"

3년만에 주한미군 철수 주장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미국과 남조선이 위험한 전쟁 연습을 하고 있다”며 “국가 방위력과 강력한 선제 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대폭 축소된 가운데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의 경고 발언 이후 돌연 군 통신 정기통화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마감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연습의 규모가 어떠하든,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든 우리에 대한 선제 타격을 골자로 하는 전쟁 시연회, 핵전쟁 예비 연습”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이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훈련 참여 병력을 지난 3월 훈련보다 대폭 축소했으나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사전 연습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진행되고 16~26일로 예정된 본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대체된다.

김 부부장은 특히 미국을 겨냥해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며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 방위력과 강력한 선제 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조선 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 무력과 전쟁 장비부터 철거해야 한다”며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이에 홍현익 국립외교원장 내정자는 “단거리 미사일이라든지 장사정포, 이런 훈련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며 추후 도발 가능성도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금일 17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달 27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직통전화를 통해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실시해왔지만, 이날 오후 돌연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군 정기 통화에도 응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동해지구와 서해지구 군 통신선에서 오늘 오후 4시 정기통화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민병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